• 최종편집 2024-04-1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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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표시 500px 김풍일 목사 목사고시합격증서.jpg▲ 김노아 목사가 목사 안수 근거로 주장하는 <목사고시 합격증서> 신학교 졸업년도인 1984년보다 4년 앞선 1980년에 목사고시를 합격했다고 나와 있다.
 
목사안수증에서도 여러 문제점 발견돼 급조 의혹 일어
김노아 목사에게 입장 밝힐 것 요청했으나 묵묵부답

예장합동 이대위도 김노아 목사 서류 문제 인지해 재조사 결정
한기총 선관위, 김노아 목사의 후보 자격 문제 엄정하게 조사 처리해야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엄기호 목사, 이하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와 관련해 모든 후보가 자격에 흠결이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전광훈 목사, 엄기호 목사, 김노아 목사(=김풍일) 세 후보 중 전광훈 목사와 엄기호 목사는 후보 자격을 얻지 못해 결국 전도관 출신이자 이단성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김노아 목사만 후보 자격을 얻은 상황이다.

그런데 <크로스뉴스> 취재 결과 김노아 목사에게서 치명적인 하자가 발견됐다. 김노아 목사 측의 자료를 검토해보니 신학교 졸업 연도보다 목사고시 합격 연도가 훨씬 앞선다는 것이 드러났다. 말이 안 되는 상황이다.

김노아 목사가 자신이 목사라고 주장하는 근거인 ‘목사고시 합격증서’를 보면 김풍일 씨(=김노아 목사의 개명 전 이름)가 1980년 9월 5일에 목사 고시에 합격했다고 나와 있다. (참조: 목사고시 합격증서 ②부분)

그런데 김노아 목사가 2017년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에서 후보로 등록할 때 제출한 서류에는 1984년에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신학교(합동보수)를 졸업했다고 기재돼 있다.

한기총 선관위 제출 이력서.jpg▲ 김노아 목사가 2017년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 때 선관위에 제출한 이력서
 
이는 신학교를 졸업하기 4년 전에 이미 목사고시에 합격했다는 것으로 말이 안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노아 목사에게 입장을 알려달라고 했지만 그는 묵묵부답이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그동안 김노아 목사는 목사안수증을 공개해달라는 요청을 공개적으로 거부해왔는데 <크로스뉴스>가 김노아 목사의 목사안수증을 입수해 살펴본 결과 여러 문제점이 발견됐다.
 
빨간 표시 500px 김풍일 목사 목사안수증.jpg▲ 김노아 목사가 목사 안수 근거로 주장하는 <목사안수증> 영문 작성란에 성명, 주소, 교회, 생년월일이 전혀 기재돼 있지 않아 누구에게 안수를 주었는지 나와 있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문 부분에 목사 안수를 받은 것이 맞다는 책임자의 서명은 들어있다. ④의 ASSEBLENG은 존재하지 않는 단어다.
 
김노아 목사의 목사안수증을 보면 한글 부분과 영문 부분으로 나눠져 있다. 그런데 한글 부분에는 김풍일 씨의 성명, 주소, 교회, 생년월일이 기재돼 있지만 영문 부분에는 김풍일 씨의 성명, 주소, 교회, 생년월일이 전혀 기재돼 있지 않아 누구에게 안수를 주었는지가 나와 있지 않다. (참조: 목사안수증 ③부분)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문 부분에는 목사 안수를 받은 것이 맞다는 책임자의 서명이 들어있다. ‘대상도 없는’ 문서에 효력을 공증하는 책임자의 서명이 들어가 있는 것이다.

김노아 목사의 목사안수증을 본 영어 전문가도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영문 서류를 보면 책임자의 서명 옆에 ASSEBLENG CHAIRMAN이라고 기록돼있는데 ASSEBLENG이라는 단어는 있지도 않는 단어고, 전체 영어 문장을 살펴보면 뜻은 알아들을 수 있지만 오피셜한 문서로 보기 힘든 수준”이라고 했다. (참조: 목사안수증 ④부분)

목사안수증 급조 의혹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또 있다. 김노아 목사는 2017년 7월 31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한 바 있다. 당시 <크로스뉴스>는 기자회견에서 목사안수증을 공개할 것을 요청했으나 김노아 목사는 이를 거부했다. 그때 김노아 목사는 “아주 오래된 사진과 ‘연필’로 쓴 안수증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김노아 목사의 목사안수증 사본을 보면 글자의 선이 굵어 연필로 쓴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목사안수증 원본을 확인하면 연필로 쓴 것인지 아닌지 정확히 알 수 있기에 김노아 목사에게 목사안수증 원본을 공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그는 수일이 지나도 답을 하지 않고 있다.

상술한 바와 같이 김노아 목사의 목사안수증은 여러 부분에서 문제점을 보이고 있다. 그렇기에 목사안수증이 날조된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다른 정황들도 이를 뒷받침해주는 모습이다. 김 목사는 자신의 목사안수증을 단 한 번도 공개한 적이 없지만 예장합동 교단 이대위의 조사가 시작되자 목사안수증과 목사고시 합격증을 제출했다.

만약 제대로 목사안수를 받은 것이 맞다면 목사안수증과 목사고시 합격증을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없는데 왜 그동안 언론의 공개 요청은 거부하다가 예장합동 교단 이대위의 조사가 시작되자 목사안수증과 목사고시 합격증을 제출했는지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기에 김노아 목사의 목사안수증이 급조된 것이라는 의견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는 중이다.

예장합동 이대위도 김노아 목사가 제출한 목사안수증과 목사고시합격증 및 신학교졸업장에 대한 문제점을 인지해 김노아 목사에 대한 이단성 조사를 다시 진행하기로 한 상태다. 예장합동 이대위는 김노아 목사가 제출한 문서들의 필체가 유사한 점도 발견해 문서를 한 사람이 작성했다는 의혹이 들어 필적 감정을 의뢰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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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노아 목사(개명 전 이름은 김풍일, 사진 左)는 한국기독교계의 대표적인 이단인 전도관 출신 인사다. 예장통합 교단은 제94회 총회에서 “김풍일의 사상은 신천지 이만희의 사상과 유사한 이단사상”이라는 결론이 들어있는 이대위의 연구 보고서를 통과시켰다.

김노아 목사는 그동안 신학교 졸업여부 및 목사 안수 여부가 논란이 돼 왔다. 지난 2017년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 때도 김노아 목사에게 어느 교단에 속한 신학교를 졸업했는지, 어느 교단의 어느 노회에서 목사안수를 받았는지 공개할 것을 요청했으나 김 목사는 자신의 출신 신학교와 목사 안수 받은 교단 공개를 공식적으로 거부해 큰 논란이 일은 바 있다.

한국기독교계에서 김노아 목사(=김풍일)와 같이 신학교를 다녔다거나 김노아 목사를 가르쳤다는 사람이 알려진 바 없고 김노아 목사 역시 자신의 동문과 자신을 가르친 신학교수 및 목사 안수 동기를 밝히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에 그가 흔한 비인가 신학교조차 졸업하지 않은 채 스스로 목사라 칭하고 다닌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크로스뉴스>가 이번에 입수한 김노아 목사의 목사고시 합격증과 목사안수증을 보면 모두 왼쪽 상단에 ‘No.20’이라고 적혀 있다. (참조: 목사안수증 ①부분 / 목사고시 합격증서 ①부분)  이는 같이 목사 고시를 본 인원과 함께 목사 안수를 받은 사람이 20명 이상이라는 것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취재결과 한국기독교계에서 김노아 씨와 신학교에서 동문수학했다거나 함께 목사 안수를 받았다는 사람은 한 명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래서 김노아 목사에게 같이 목사고시를 본 사람과 함께 목사 안수 받은 사람을 알려달라고 요청했지만 그는 답을 하지 않고 있다.

의아한 부분은 또 있다. 목사고시 합격증에 나와 있는 날짜는 1980년인데, 목사안수증을 보면 1987년에 목사안수를 받은 것으로 나와 있다. (참조: 목사안수증 ②부분) 목사고시를 합격하고 7년 후에 목사 안수를 받았다는 것으로 선뜻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이에 대해 한기총의 한 인사는 “김노아 목사의 한기총 제출서류에는 신학교를 1984년에 졸업했다고 나와 있다. 신학교를 졸업하고 3년 동안 사역 후 목사 안수를 받은 것이면 1987년에 목사 안수를 받았다는 게 이해가 된다. 그런데 목사고시 합격증이 1980년이면 모든 것이 가짜라고 볼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 김노아 목사가 반드시 해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의견을 밝혔다.

김노아 목사의 서류를 근거로 그의 목사 안수 문제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김노아 목사는 1984년에 신학교를 졸업했다. 그런데 4년 전인 1980년에 이미 목사고시 합격증을 받았다. 또한 목사고시를 합격하고 7년이 지난 1987년에 목사안수를 받았다. 이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이상 살펴본 바와 같이 김노아 목사에게서 상당히 심각한 문제점이 발견됐다. 이는 김노아 목사의 이단성 문제와 별개 문제로 그가 제대로 목사 안수를 받은 성직자인지 아니면 신학교를 졸업하지도 않고 목사 안수를 받지도 않은 채 목사를 참칭하는 것인지에 대한 문제다.

즉 이는 김노아 목사가 성직자의 자격이 있는지에 대한 것이기에 한기총 선거관리규정 제2조 1항에 해당되므로 선관위가 반드시 다뤄야 할 부분이다. 만약 선관위가 김노아 목사의 대표회장 후보 자격 흠결 문제에 대해 엄정하게 조사, 처리하지 않은 채 이대로 선거를 진행할 경우 한기총은 선거 후 또 다시 소송으로 얼룩지며 파행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송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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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노아 목사(=김풍일) 학력과 목사안수 허위로 밝혀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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