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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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목사 기자회견 열고 총회와 임원 및 GMS 강력 규탄
기자회견에 언급된 단체와 인사, 허 목사 주장 정면 반박

예장합동 제102회 총회에서 총대 영구정지 처분된 허활민 목사가 목사장로기도회를 일주일여 앞둔 지난 2일 서울 대치동 총회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회와 김선규 증경총회장 및 GMS를 규탄했다.

허 목사가 문제 삼은 것은 △총회본부 구조조정 △교단 임원의 판공비 △GMS 이사장 선거의 불법성 및 GMS의 과도한 재정 집행 등이다.

기자회견에서 허 목사는 “100회 총회에서 총회본부 구조조정과 관련한 결의를 했고 101회 총회 때 구조조정위원회는 직원 13명(100회기 총회 직원 숫자 : 56명) 감원과 급여 삭감(약 15억원)을 보고해 총대들의 열렬한 찬사를 받았다”면서 “구조조정위원회는 총회정책실행위원회의 결정에 의해 3년이 활동기간이었지만 불행하게도 단 1년만 활동하고 중단됐다. 102회 총회에서 특정인들이 특정 언론과 연계해 구조조정위원회가 법률상 현실적으로 불가피하게 취한 사소한 행정적 조치를 마치 엄청난 부정을 저지른 악의 집단인 듯 침소봉대 해 마녀사냥 식으로 구조조정위원회 활동을 종결시켰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허 목사는 “아직도 구조조정위원회가 처음 설정한 저비용 고효율 총회본부 운영이라는 목표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총회본부 직원은 지금의 인원에서 10% 더 감축해야 하는데 얼마 전 총회 총무는 일반 행정 직원을 3명 더 뽑는다고 했다. 이는 즉시 중단해야 한다”면서 “이게 전부가 아니다. 총회본부 직원 중에는 자신의 진급문제가 부당하다며 총회 임원 전체에 내용증명을 송부한 사람도 있다. 직원들의 항명 사태를 이번 기회에 반드시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목사의 주장에 대해 교단 총무 최우식 목사는 허 목사가 이후 상황을 잘 모르기에 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최 목사는 “구조조정위원회가 총회본부 구조조정을 한 이후에도 직원들이 많이 나갔다. 대략 10명 정도 더 나갔을 것이다. 지금은 인원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직원들의 피로도가 심하다”면서 “그래서 대안으로 3명 정도를 채용하려 하는 것인데 사실 3명을 채용해도 부족하다”고 했다.

최우식 총무는 허 목사의 주장에 대해 임원회에서도 반론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기자회견에서 허활민 목사는 총회장 판공비에 대해서도 강하게 성토하는 모습을 보였다. 허 목사는 “총회장 판공비는 매월 280만원이고 총회 임원 전체 판공비는 연 1억3200만원이다. 여기에 기타 지출을 포함하면 임원에게 약 2억 원 정도 지급된다. 총회 임원 후보자들이 납부하는 총회 발전기금 상당액이 거의 총회 임원회 판공비로 소요되고 있는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허 목사는 “나는 김선규 목사가 총회장이었을 때 총회장 판공비를 대납하며 총회 임원 판공비 지출을 폐지하기 위해 적극 노력했다. 내가 판공비를 대납한데는 총회 임원들에게 지급되는 판공비를 폐지하자는 조건이 있었다. 그러나 총회 임원회 판공비 폐지는 실현되지 않았고 오히려 김선규 목사는 나를 총회 적폐세력으로 몰아 총대영구제명 조치를 했다”고 규탄했다.

허 목사는 “김선규 목사가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기에 내가 대납한 총회장 판공비 3,500만원을 반납하라고 요구했으나 거부당했다. 그래서 총회 총무실 금고에 보관된 2,000만원을 회수한 바 있다. 내가 회수한 2,000만원은 직전 총회장 김선규 목사에게 대납한 총회장 판공비 3,500만원 중 일부”라며 “내가 회수한 2,000만원을 문제 삼기 전에 직전 총회장 김선규 목사에게 대납한 금액을 총회가 지급하던지, 김선규 목사가 3,500만원을 내게 반환해야 한다”고 했다.

기자회견에서 허 목사에게 총회장 판공비를 대납한 것이 개인 차원의 일인지 합동 교단 임원회도 승인한 것인지 묻자 허 목사는 개인적인 차원에서 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런데 총회 총무실 금고에 보관된 돈은 총회 소속의 금원이다. 개인 간 돈 문제인데 왜 총회 돈을 가져갔는지 물었지만 이에 대해 허 목사는 이해하기 힘든 기존 주장을 되풀이 했다.

김선규 목사의 입장은 어떤지 물었다. 김 목사는 “나는 판공비 전액을 농어촌 목회자 자녀 장학금으로 기부했다”고 하며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기자회견에서 허 목사는 GMS에 대해서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GMS 이사장 선거에서 ‘교회갱신을 위한 목회자협의회(교갱협)’ 핵심인사들은 총회에 불참한 이사 50여 명의 위임장을 받아 대리 투표하는 초법적인 부정선거를 자행했다”면서 “그런 교갱협이 정의를 말할 수 있나? 나는 이 사태를 주목하면서 GMS를 교갱협화 하려는 것은 아닌지 합리적인 의심을 하게 된다”고 했다.

허 목사에게 GMS 정관상 대리 투표가 불가능한 것으로 명시돼 있는지 묻자 그는 정관상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나 GMS 측은 “GMS 제19회 이사회 총회가 2016년 9월 1일에 소집됐을 당시 선거규정에서는 위임장을 받은 대리자에게 투표권을 부여하도록 돼있었다. 그 후 제19회기 정기총회에서 대리 투표권을 없애는 개정을 해 총회의 승인을 받았다. 그러므로 위임장으로 인한 대리투표는 정관에 명시된 대로 정당하게 선거를 치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GMS 측은 “당시 선거인 명부에 나타난 교갱협 회원교회의 대리 투표자는 18개 교회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당선자와 2위의 표차는 68표 차이”라고 밝혔다.

한편 허활민 목사의 이번 기자회견에 대해 여러 말이 나오고 있다. 정치적으로 위기 상황에 처한 허 목사가 재기를 위해 개혁적인 이미지 구축을 위하여 기자회견을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허 목사 개인의 목적이 어떻든 간에 그래도 교단의 병폐를 지적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외에도 허 목사의 기자회견 내용 중 제대로 팩트 체크가 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제55회 목사장로기도회를 목전에 두고 기자회견을 열어 목소리를 높인 허활민 목사의 행동이 교단 내에서 어떻게 평가될지 그리고 9월 총회에서 어떤 움직임을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송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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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개혁 이미지 구축 나선 허활민 목사 재기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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