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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예배 중 ‘찬송 생략’ 모범사례다”···교계 “몰지각한 표현”
2020/03/17 13:33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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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준 총회장 “경기도가 예배 본질 부분까지 간여, 심각한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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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지난 15일 3,095명의 공무원들을 교회에 파견해 도내 6,578개 교회의 예배를 감시하자 기독교계에서 큰 반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경기도가 지난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의왕 샘물교회는 비말 전파 위험에 대비하여 예배 내내 찬송을 생략했다”면서 이를 ‘모범 사례’로 제시하자 교단 및 기독교 단체의 대표들이 일제히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

1만2천 교회, 300만 성도가 속해 있는 한국기독교계 최대 교단인 예장합동 교단의 총회장 김종준 목사(꽃동산교회)는 “예배에 있어 찬송은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요소다. 찬송을 빼놓고 하나님께 예배드린다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인데 오히려 경기도가 이를 모범 사례로 든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이는 경기도가 예배의 본질적인 부분까지도 간여하는 것으로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고명진 대표 “경기도는 예배 모범 정하는 기관 아냐”
지난 11일 이재명 도지사와 간담회를 가진 미래목회포럼 대표 고명진 목사(수원중앙침례교회)도 경기도의 행위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나도 김종준 총회장의 의견에 100% 공감한다. 경기도는 예배의 모범을 정하는 기관이 아니다”고 했다.

이어 고 목사는 “경기도가 동일한 잣대를 교회에 적용하길 요청한다. 나이트클럽 같은 곳에 대해서는 사람들 간에 2미터를 떨어지라는 방침을 적용하지 않고 교회에 대해서만 성도들이 2미터 떨어져 앉게 하는 것은 동일한 기준 적용이 아니므로 문제가 있다”고 했다.

유만석 총회장 “예배 중 찬송 생략할 수 없다”
예장백석대신 교단 총회장 유만석 목사(수원명성교회)도 경기도를 규탄했다. 유 목사는 “설교는 성도들이 목회자의 말을 경청하는 것이지만 찬송은 성도들이 마음을 모아서 한 목소리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다. 즉 회중이 다함께 하나님을 높이는 것이 찬송 시간이기에 예배에 있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중요한 요소”라며 “경기도가 찬송을 생략한 것을 모범사례로 든 것은 기독교에 대한 몰지각한 표현이다. 경기도가 다른 교회들도 예배 때 찬송을 생략하라고 한다면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정성진 목사 “행정기관이 교회 평가하려 하면 안 돼”
정성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 은퇴목사, 크로스로드 대표)는 이번 사태가 교회에 대한 경기도의 이해 부족을 드러낸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정 목사는 “경기도가 교회에 대해 깊이 이해한 후 접근하면 좋겠다. 함께 대처해나가자고 하며 협조를 구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면서 “행정기관이 교회를 평가하려고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이동주 전 교수 “정치와 종교 영역 별개, 경기도 선 넘은 행위”
신학계에서도 경기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피터바이어하우스 학회 회장이자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은퇴교수인 이동주 전 교수는 “설교와 기도와 찬송은 예배의 핵심 요소다. 찬송은 예배의 목적이고 성도의 신앙고백이며 곡조 있는 기도다. 찬송을 하지 않는 것은 예배를 드리지 않는 것과 동일하다”면서 “정치와 종교의 영역이 별개인데 경기도가 예배의 주요 요소인 찬송의 시행 여부에 대해 언급하며 압박하는 것은 대단히 선을 넘은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렇듯 경기도의 처신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실제적인 피해를 호소하는 교회도 나타나고 있다.

“경기도, 협조구하는 게 아니라 교회 핍박”
분당한마음교회를 담임하는 신원균 목사는 “시청 공무원이 나와서 예배 중에 들어와 마스크 안 쓴 사람 써라, 창문 열어라 등등. 알았다고하고 예배중이니 나가라고 하니 성질을 내고, 참 가관이었습니다. 방역 다 했다고 하는데도 굳이 창문 다 열라고 합니다. 30년 목회에 공무원 감시받으면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오늘 날씨도 쌀쌀한데 성도들 예배 내내 창문열고 벌벌 떨면서 예배드렸습니다. 밖을 보니 주변 교회 창문 열었는지 조사하느라 계속 순찰 중입니다. 나라가 어찌 이렇게 됐는지! 교회 협조 요청이라구요? 현장에서는 압박을 넘어 강요 수준”이라고 15일 예배 당시 상황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어 신 목사는 “주변 상가 식당, 카페 대부분 다 영업하고 마스크 벗고 모입니다. 교회만 콕 집어서 집중 모니터링 합니다. 이게 협조인가요?”라고 하며 “핍박을 핍박으로 봐야지 협조라고 읽으면 안 됩니다”라고 했다.

“경기도와 합의한 적 없는데 왜 이러나?”
용인시에 위치한 한돌교회(예장합동 용천노회 소속)를 담임하는 림헌원 목사는 “우리 교회는 기흥구청에서 소독기를 빌려서 매주 주기적으로 소독을 한다. 또한 성도들은 예배 때 손 소독제를 쓰고 발열체크도 하며 마스크를 쓰고 예배드린다. 예배드릴 때도 성도들이 거리를 두고 앉게 한다. 그런데 15일 주일 10시 40분경에 용인시청 공무원이 교회에 확 들어오려고 해서 예배드리러 오는 것이 아니라 조사하려는 것이라면 나가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림 목사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및 일부 경기도 대형교회 목회자들과 합의했다고 하며 교회에 간섭하려고 하는데 이는 말이 안 된다.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는 친목단체일 뿐이며 나는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에 속해 있지도 않고 다른 단체인 기독교진리수호연구협회 소속이다. 특히 우리교회를 비롯해 교회가 속해있는 용천노회와 합동 교단은 경기도가 예배에 간섭하는 것을 동의하고 합의한 적이 없는데 경기도가 무슨 권한으로 교회를 강제하려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경기도, 예방수칙 미 준수 교회 행정명령 검토
한편 경기도의 이번 조치는 이재명 도지사가 지난 11일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김수읍 목사, 경기총) 및 도내 대형교회 목회자인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예장합동 부총회장), 고명진 목사(수원중앙침례교회, 미래목회포럼 대표, 경기총 수석상임회장), 김학중 목사(안산 꿈의교회), 정성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 은퇴목사, 크로스로드 대표), 임용택 목사(안양감리교회)와 간담회를 가진 후 실시한 것이다.

경기도는 예방수칙을 지키지 않은 교회에 대해 준수 촉구 후 미이행 시 행정명령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다음 주부터 경기도가 교회에 대해 어떤 행동을 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송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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