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0.12.03 23:00 |
소강석 총회장 “종교적 욕구 있는 현대인에게 교회가 영적 기대 못 미쳐”
2020/11/04 01:12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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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 1천명 대상 코로나 시대 종교 인식 조사 ‘종교 필요성’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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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희 위원장 “위기지만 얻은 것 있어, 목회 방향성 점검 기회”
설문조사 선택 항목 객관적이지 못한 문제 발견돼 신뢰도 흠집

예장합동 미래정책전략개발위원회(위원장 이승희 목사)는 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WITH 코로나 시대 종교 영향도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의 만19세 이상 일반국민 1천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조사한 결과 종교의 필요성에 대해 64.6%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코로나19 발생 이후 종교에 대한 관심이 줄은 경우가 28%이고, 관심이 늘은 것은 그 절반 정도인 14.8%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대가 낮은 20대와 학생층에서 종교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것은 눈 여겨볼만한 부분이다.

조사 참여자 중 37.5%가 온라인 종교집회 경험이 있었다. 종교별로는 기독교가 62.6%, 천주교가 33.4%, 불교가 11.7%였다. 온라인 종교집회에 대해 45.8%는 생각보다 괜찮았다고 응답했고 현장집회보다 못했다는 반응은 49.1%로 였으며 집중이 안 됐다는 응답은 27.8%로 나타나 부정적인 느낌의 반응이 더 높았다.

개신교인의 경우 기도하는 시간과 성경 읽는 시간이 타종교인들과 달리 코로나 이전보다 ‘늘었다’는 응답이 ‘줄었다’는 응답보다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개신교가 사회를 위해 어떤 부분에 힘써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중복응답)에는 응답자의 60.6%가 ‘윤리와 도덕 실천운동’을 꼽았고 그 다음으로 ‘사회적 약자 구제 및 봉사’(49.6%), ‘인권, 약자 보호 등 사회운동’(22.5%), ‘정부와 소통’(21.7%), ‘사회통합’(17.2%)이라고 답했다.

개신교인은 ‘사회적 약자 구제 및 봉사’를 1위로 꼽은 반면 타종교인과 무종교인은 ‘윤리와 도덕 실천운동’을 꼽아 서로 간 인식 차이가 있음을 보여준다.

개신교가 신뢰받기 위해 개선돼야 할 점에 대해서는 ‘사회와의 소통 및 사회적 공익 추구’가 24.7%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불투명한 재정사용’(19%), ‘교회 지도자들의 삶’(16.9%), ‘타종교에 대한 태도’(14.0%), ‘교회의 성장제일주의’(12.7%), ‘교인들의 삶’(7.1%) 순으로 나타났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였지만 주위에서 접할 수 있는 ‘교인들’의 삶이 개선돼야 한다는 선택보다 상대적으로 접하기 힘든 ‘교회 지도자들’의 삶이 개선돼야 개신교가 신뢰받을 수 있다고 응답한 것이 두 배 이상 높았다.

일반인들은 교회 지도자들을 접하기 힘들기에 그들의 삶을 모르는데 위와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은 미디어의 영향으로 보인다. 일반 언론에 교회 지도자들에 대한 좋지 않은 내용의 기사가 많이 나오기에 일반인들이 교회 지도자들을 실제적으로 잘 알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부정적 인식을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예장합동 총회장 소강석 목사는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현대인들의 가슴속에는 종교적 욕구가 분명히 있다. 그런데 오늘날 교회가 우왕좌왕하고 현장예배만이 길이라는 주장과 함께 종교적 욕망과 욕구가 미움과 증오, 공격으로 투사됐다. 한국교회를 향한 시대가 말하는 영적인 기대에 미치지 못하니까 오히려 사람들은 출구를 찾으려고 하고 있다. 정치권은 위기 때마다 희생양을 찾는데 우리 한국교회가 희생양이 됐다. 좋든 싫든 대부분 한국교회는 온라인 예배를 선택했고 그렇게 갈 수밖에 없다”면서 “온라인이 능사라고 보지는 않는다. 우리교회도 보면 온라인 예배를 드리다가 현장에 오면 눈물을 펑펑 쏟는다. 일단 교회의 생명은 예배인데 어떻게 해서든 자율적 방역을 하면서 현장 예배를 할 수 있으면 해야 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미래정책전략개발위원회 위원장 이승희 목사는 “잃어버린 것이 있다면 얻은 것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 시각을 바탕으로 미래정책전략개발위원회가 출범했다. 통계를 보면 모든 것이 위기이고 절망적으로 느껴지지만 코로나 때문에 사람들이 종교적 필요성을 더 많이 느끼게 됐다는 것이 우리가 얻은 결과다. 또 유튜브 등 목회의 방향성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도 됐다”면서 “앞으로도 더 많은 정책, 전략들을 개발해서 예장합동이 장자교단으로서 한국교회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사회에 빛을 비추는 역할을 감당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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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예장합동 ‘한국교회 신생태계 조성 및 미래전략 수립 설문조사 TF’(대표위원장 소강석 목사)가 진행한 이번 조사는 질문에 대한 선택 항목이 객관적이지 못한 문제가 지적됐다.

대표적인 예로 “개신교가 추구해야할 바람직한 미래 교회상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선택항목을 보면 △사회에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교회 △사회적 약자를 돕는 교회 △개인에게 치유와 회복을 주는 교회 △영성적 깊이를 추구하는 교회 △사회적 부조리를 개혁하는 교회 △기독교 복음만을 전하는 교회 등이 나와 있다.

위 6개 선택항목 중 5개 항목은 조사대상인 일반인들에게 부정적 느낌을 주지 않게 표현돼있지만 마지막 항목인 “기독교 복음만을 전하는 교회”는 일반인들이 접했을 때 교회에 대해 편협한 인상을 줄 수 있는 표현이다.

만약 다른 선택항목인 “영성적 깊이를 추구하는 교회”도 “영성적 깊이만을 추구하는 교회”라고 하거나 “개인에게 치유하는 회복을 주는 교회”를 “개인에게만 치유하는 회복을 주는 교회”라는 식으로 제한적이고 편협한 의미를 내포하는 표현을 쓰면 응답자들의 선택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누가 이렇게 객관적이지 못하게 선택항목을 뽑은 것인지 묻자 이번 조사의 책임연구위원인 노재경 목사는 위원들이 함께 검토를 마친 것이라고 했다.

위원에는 손병덕 교수, 오정호 목사, 임종환 장로, 강석근 국장 등 교수, 목회자, 장로, 언론인 등이 수십 명 참여한 것으로 나와 있다.

그런데도 문제가 제기될만한 부분이 수정 없이 조사가 진행된 것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송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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