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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기 목사와 박원순 시장, 그 사이에서 이중잣대 들이댄 KBS
2021/09/29 18:02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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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혐의로 세상 등진 사람은 ‘찬사’ 국가 훈장 받은 사람은 ‘악평’

조용기 목사 무궁화장.jpg

 

언론의 부당한 공격에 찍소리도 못하는 한교총과 소강석 대표회장
이런 자들이 한국교회 생태계 보호 외치나?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국교회의 성장을 이끈 1세대 주역인 조용기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가 지난 14일 별세했다. 그런데 공중파 방송에서 다른 유명 인사에 대한 부고 보도와 달리 편파적이고 악평을 하며 조용기 목사를 욕보이는 사태가 발생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KBS는 조용기 목사가 별세한 날 이를 보도할 때 <여의도순복음교회 설립자 조용기 목사 별세…“교회성장·권력 상징”>이라고 제목을 뽑았고 조용기 목사를 향해 △끊임없는 이단 논쟁 △개인 비리, 정치 행보로 ‘교회 권력’의 상징 △국가조찬기도회 등을 통해 정치권에 영향력을 행사 △선거 참여 논란 등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부고 보도로는 유례를 찾기 힘든 악평으로 점철된 기사였다.

 

조용기 목사는 북한 어린이들의 심장병 수술을 돕기 위해 북한에 심장병전문병원 설립을 추진했고 △1996년 ‘대통령 표창’(홀트학교 건립기금 및 장애아동 복지사업) 수상 △1994년 대한적십자사 ‘적십자헌혈유공자 금장’ 수상 △1996년 심장병어린이 무료시술 지원 및 소년소녀가장 돕기 헌신으로 인한 ‘국민훈장 무궁화장(보건복지부)’ 수상 △2005년 미국 뉴욕기독교교회협의회 ‘더 패밀리 오브 맨 메달리온’ 수상 △2007년 미연방의회 ‘자랑스런 한국인 인증서’ 수여 △2009년 캄보디아 정부 훈장 등을 받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국내외에서도 업적을 인정받았으며 해외에서는 국빈 대우를 받는 대한민국을 빛낸 인물이다.

 

하지만 KBS는 조용기 목사의 이런 업적은 단 한 줄도 소개하지 않고 악평을 늘어놨다. 이는 한 인물에 대해 객관적으로 평가한 것이 아닌 KBS가 의도적으로 부정적인 보도를 한 것이었다.

 

과(過)가 아닌 허위사실 및 주관적 악평 보도해 문제

일각에서는 그런 KBS의 행태에 대해 조용기 목사의 과(過)만 보도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는데 이 역시 잘못된 지적이다. 한 인물에 대해 언론이 과(過)를 보도할 수 있다. 그러나 KBS가 보도한 내용은 조용기 목사의 과(過)가 아닌 허위사실 및 주관적 악평이라는데 문제가 있다.

 

팩트체크를 해보자. KBS는 조용기 목사를 향해 끊임없는 이단 논쟁이 있었다고 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이는 이미 수십 년 전에 재평가가 끝나 더 이상 논란이 없는 것이 팩트다. 조용기 목사는 교회가 급성장한 후 한국의 주류 교단인 장로교단으로부터 극심한 견제를 받았지만 이단으로 규정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고 예장통합 교단이 조용기 목사에 대해 좋지 않은 판단을 한 것 역시 약30년 전에 해제되며 관계가 회복됐다.

 

이후 주류 교단에서 조용기 목사에 대해 안 좋게 결의된 것이 전혀 없고 오히려 국내외 교단과 저명한 신학자들이 조용기 목사와 함께 사역하려는 분위기가 강했다. 세계적인 신학자인 위르겐 몰트만 박사도 조용기 목사를 “아시아적 창조성을 지닌 신학자이자 목회자”로 높이 평가하며 “조용기 목사를 만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세계 기독교계와 조용기 목사에 대한 이런 기본적인 정보도 없고 지식도 갖추지 못해서였을까? KBS는 조용기 목사를 향해 끊임없는 이단 논쟁이 있었다는 허위 사실을 부고 기사에서 보도했다. 사실관계가 틀린 허위 보도이자 평생을 종교인으로 살아온 고인을 가장 높은 수위로 모독하는 행위를 저지른 것이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KBS는 조용기 목사가 국가조찬기도회 등을 통해 정치권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보도했는데 국가조찬기도회는 조용기 목사가 세운 단체가 아니기에 조 목사의 영향력을 크게 받는 단체가 아니다. 그렇기에 국가조찬기도회를 통해 조 목사가 정치권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내용은 맞지 않다.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오랫동안 실무를 담당한 바 있는 인사 역시 “KBS가 잘못된 내용을 보도했다”면서 “조용기 목사님이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여한 적이 있는 것은 맞지만 단체 내에서 영향력이 큰 분은 아니었다. 단적으로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설교한 횟수만 따져봐도 조용기 목사님보다 많이 설교한 사람이 더 있는 것을 보면 알수 있지 않나? 조 목사님이 국가조찬기도회를 통해 정치권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대한민국이 공산국가인가? 신념 밝힌 것도 문제 삼아

KBS는 부고 기사에서 조 목사를 향해 “선거 참여 논란을 불러오기도 했다”고 한 후 조용기 목사가 “하나님의 법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의 대표를 국회에 보내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기독당을 만들고 국회에 사람을 보내려고 하는 것입니다”라고 한 것을 지적했는데 이 역시 황당함을 금치 못하게 한다.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국가다. 누구나 종교의 자유가 있고 자신이 믿는 종교색을 드러낼 수 있으며 자신이 믿는 신념에 따라 원하는 이를 국회로 진출시키기 위해 의견을 피력할 수 있다. 또한 자유민주주의 이념에 반하지 않는 한 같은 생각을 가진 이들과 함께 당을 만들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자유도 보장된 나라다. 즉 조용기 목사가 기독교인들이 같은 신념을 가지고 당을 만들어 국회의원을 배출하자고 말한 것은 전혀 문제될 것이 없는 발언이다.

 

조용기 목사가 말한 기독당은 헌법재판소가 해산 결정한 통합진보당처럼 국가의 존립과 자유민주주의의 이념에 반하는 문제가 있는 곳도 아니고 단지 기독교적 신념을 가진 이들이 국회에 진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 것이기에 논란의 대상조차 되지 않는 것인데 KBS는 이를 문제 삼고 있다.

 

종교인이 정치 활동을 하는 것을 잘못된 것인 양 바라보는 이들이 있는데 이는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생각이다. 아브라함 카이퍼는 신학자이자 기독교 정당을 이끈 인물이었으며 네덜란드의 수상이 된 성공한 정치인이었다. 우리나라보다 민주주의 역사가 훨씬 오래됐고 성숙된 유럽의 경우 지금까지도 기독교 정당들이 활발히 활동하며 기독교 이념에 바탕을 둔 정책을 펴고 있다.

 

KBS, 박원순 시장 관련 타 언론 보도 비판하며 ‘고인 예우, 유족 배려’ 주장

정작 조용기 목사 보도 때는 박원순 시장 때와 달리 고인 모욕

KBS가 이전부터 허위사실을 바탕으로 악담을 해온 방송이라면 원래 그래왔던 곳이니 또 그런 식으로 보도한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전에 보인 보도 행태와 확연히 차이가 나기에 심각성이 크다.

 

유명 인사의 죽음에 대해 보도한 이전의 KBS 기사를 확인해보자. 가장 최근인 2020년 7월 13일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에 대해 보도한 KBS는 <고(故) 박원순 시장 서울특별시장(葬) 엄수>라고 제목을 잡았다. 조용기 목사에 대해서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설립자 조용기 목사 별세…“교회성장·권력 상징”>이라고 제목을 뽑으며 공개적으로 모욕한 것과 달리 성추행 혐의가 불거져 세상을 등진 박원순 시장에 대해서는 ‘엄수’라는 표현을 쓰며 존중을 표하고 있다.

 

제목뿐만 아니라 기사 전체의 논조도 정반대다. KBS는 조용기 목사에 대해서는 악평으로 대부분을 채웠으나 박원순 시장에 대해서는 성추행 혐의를 비롯해 그의 과오에 대해서는 단 하나도 언급하지 않고 오히려 박원순 시장 측근들의 멘트를 연이어 소개하며 박 시장을 추켜세우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KBS의 기사를 보면 장례위원회 공동위원장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와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멘트를 나열했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백낙청 “많은 이들이 고인의 죽음에 충격과 슬픔을 감추지 못하는 것은 당신이 특별한 사람이었고 특별한 공덕을 쌓았기 때문” △이해찬 “민주화운동가, 인권변호사, 시민운동의 상징, 서울시장에 이르기까지 고인이 걸은 길과 해낸 일이 너무나 크고 너무나 큽니다” △이해찬 “그 열정만큼이나 순수하고 부끄럼이 많았던 사람이기에 그의 마지막 길이 너무 아프고 슬픕니다”

 

이후 KBS는 한 술 더 뜬다. KBS는 2020년 7월 18일 <[저리톡]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보도…선을 넘은 언론>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박원순 시장과 관련해 다른 언론들이 냈던 기사를 지적하며 “고인 예우, 유족 배려, 피해자 보호.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과 성추행 의혹을 다루는 언론이 가장 우선시했어야 할 세 가지입니다. 그러나 이 세 가지를 지켜주는 언론을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언론사가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기사로 클릭 수와 트래픽을 지키는 기자를 인정하고, 보상하며 심지어 장려하고 있는 조직 문화와 시스템을 공고히 해왔기 때문입니다”라고 비판했다.

 

KBS가 다른 언론들을 향해 박원순 시장의 보도에 있어 고인 예우와 유족 배려를 했어야 한다고 비판해 놓고 조용기 목사에 대해서는 고인과 유족을 모독하는 표리부동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조용기 목사와 달리 박원순 시장은 성추행 문제가 불거지자 스스로 세상을 등진 사람이다. 그의 성추행에 대해서는 서울중앙지방법원이 지난 1월 다른 사건 재판에서 박원순 시장의 성추행으로 비서가 정신적 고통을 받은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판단한 바 있다.

 

성추행 혐의로 세상을 등진 사람에게는 극진한 예우를 갖춰 보도하고, 북한 어린이들의 심장병 수술을 돕기 위해 북한에 심장병전문병원 설립을 추진한 것을 비롯해 대통령 표창 및 해외 국가에서 훈장까지 받은 사람에 대해서는 악평을 퍼붓는 KBS의 보도 행태는 너무나도 악의적이고 비정상적이다.

 

한교총과 소강석 대표회장, 한국교회와 조용기 목사 앞에 부끄럽지도 않은가?

문제는 이런 만행을 저지른 KBS에 대해 조용기 목사의 장례를 한국교회장으로 치른 한국교회총연합(공동대표회장 소강석 목사·이철 목사·장종현 목사, 이하 한교총)이 전혀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한교총은 한국교회를 대표한다고 주장해왔으나 지금의 모습은 한국교회 대표를 참칭한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동안 한교총 대표회장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는 KBS의 PD를 비롯해 다른 일간지 기자들과의 친분을 자랑하며 자신이 한국교회의 생태계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해왔다. 그런데 소강석 목사는 조용기 목사에 대한 KBS의 악의적인 보도에 대해 한교총 차원에서 전혀 문제 제기를 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도 아닌 미얀마 사태에 대해서까지 성명서를 발표한 한교총이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목회자이자 지도자적 위치에 있는 조용기 목사가 부당하게 공개적으로 모욕당하는 사태가 벌어졌는데도 찍소리 못하고 가만히 있는 모습을 보면, 다른 목회자들에게 이와 같은 사태가 벌어져도 가만히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태도가 한국교회의 생태계를 보호하는 것인가? 그러고도 한국교회를 대표한다고 말할 수 있는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송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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