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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는 IT 교육 늘리고 있는데 한국은 교사조차 부족”
2022/03/15 19:16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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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디지털미디어고 김종현 이사장, 교사 개혁 및 IT 교육 중요성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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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인증제 통한 ‘온라인 수업 학점화’ 필요성 역설
“교사 개혁하지 않고는 교육개혁 이야기 해봤자 소용없어”

 

우리나라 교육계의 문제를 진단하고 세계화 추세에 맞춰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미래를 위한 교육혁명, 미래사회의 주인이 되는 교육’ 세미나가 지난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세미나에는 김종현 이사장(한국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 이상종 교장(광운인공지능고등학교), 이세형 부연구위원(한국교육자과정평가원) 등이 발제자와 토론자로 참여했다.

 

김종현 이사장은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주도하며 미래사회의 주인이 되는 교육’이라는 제목의 발제를 통해 “내가 다녔던 고등학교가 너무 부정이 많아서 그와 반대되는 학교를 만들고자 학교를 시작했다”고 밝히며 우리나라 교육계의 병폐를 지적했다.

 

우선 그는 “학생들에게 고민을 물어보니 공부를 해야 하는데 생각대로 안 되고, 하는 방법을 모른다고 한다. 또한 자신의 진로에 대해 생각하면 막연하고 두려운 감정을 느낀다고 한다”면서 “선생님들에 대해서는 권위적이고 실력이 없으며 시간만 때우는 수업을 해 싫다고 말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외국과 비교해 비효율적인 구조를 지적했다. 김 이사장은 “공부 시간을 보면 우리나라 학생들이 전세계에서 부동의 1위다. 핀란드를 많이 가봤는데 9시에 등교해서 3시면 끝난다. 1년에 수업일이 180일이다. 한국은 새해부터 연말까지 공부를 시킨다. 그런데도 시험을 보면 우리나라 아이들이 핀란드 아이들보다 시험을 못 본다”고 했다.

 

사교육비와 관련한 문제도 지적했다. 김 이사장은 “우리나라는 사교육비가 2019년도에 26조 원이었다. 1인당 32만 원이다. 학생은 줄어드는데 사교육비는 늘어나고 있다. 나라에서는 정시를 없애고 수시를 늘리면 사교육비가 줄어든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면서 “중고등학교 아이들을 기준으로 보면 우리나라는 사교육비가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교육예산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 중에 하나인데 말이다. 한국은 인구가 일본의 절반도 안되는데 교육예산은 훨씬 더 많이 쓴다. 그러면 교육을 잘 시켜야 되지 않나? 그런데 시험을 보면 일본이 앞선다. 학교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학력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종현 이사장은 교육 개혁을 위해 교사들을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한편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IT 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우리나라 교사가 1주일에 몇 시간 가르친다고 보나? 16시간 가르치게 돼 있지만 평균적으로 14시간 가르친다. 하루에 3시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미국 교사들은 1주일에 25시간 가르친다. 한국 교사가 25시간 가르치면 한 반에 10명으로 학생을 줄일 수 있다. 이렇게 할 것 같은가? 그렇지 않다”면서 “우리나라 교사들은 잡무가 많다고 말한다. 그런데 근무시간을 보면 9시부터 5시까지다. 대한민국의 다른 회사원들은 9시부터 6시까지 일하는데 왜 교사만 5시까지 근무하나? 우리나라 교사들의 근무시간은 전 세계에서 제일 밑에 있다. 교사들을 개혁하지 않고서는 교육계의 문제를 아무리 이야기 해봤자 소용없다. 교사들이 개혁에 동참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교육 개혁을 주장한 그가 강조한 또 다른 것은 IT 수업이다. 그는 “2017년 기준으로 미국의 5대 상위기업을 보면 애플, 알파벳(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이다. 그 다음은 은행권이 3개, 제약회사 1개, 오일 관련 회사인 엑슨모빌 등이다. 전체적으로 상위권 기업들이 IT와 연관돼 있다”면서 “그렇기에 다른 나라들은 IT 교육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도는 IT 과목을 교과 과정에 최대 50%까지 넣을 수 있게 만들었다. 고등학교 때 우리나라 대학교 학생들이 배우는 C 혹은 C++ 같은 컴퓨터 언어를 배우게 한다. 영국은 컴퓨터 과목을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정규과목으로 가르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 제대로 가르칠 교사조차 없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김 이사장은 “우리나라는 2002년부터 IT의 중요성을 말하며 IT 인력 100만 대군을 양성하자고 말해왔다. 그런데 실질적으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 IT 교육을 많이 해야 된다고 이야기 하지만 전국에서 컴퓨터 교육학과를 졸업하는 학생들이 많지 않다. 성균관대부터 안동대까지 1년에 181명이 졸업하는데 우리나라의 초·중·고등학교는 1만2천 개다. 이들을 가르칠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다. 이에 대해 국가적으로 고민해 본적이 있나”라고 물음을 던지며 이제부터라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나온 조지아공대는 매년 800명에서 1천명 정도 졸업하는데 우리나라는 대학 정원을 묶어놓고 있다. 세상은 바뀌어 가고 있는데 기득권을 놓치지 않으려고 하기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바꿔야 한다”면서 “초·중·고등학교에 체계적인 IT 소프트웨어 교육과정을 도입해야 하고 수능과목에 IT과목을 넣어 학생들이 공부하게 해야 한다. 또한 소프트웨어 분야의 특별 목적 고등학교를 신설하고 사범대에 관련 학과 신설 및 정원 조정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외에도 김 이사장은 ‘IT 인증제를 통한 온라인 수업 학점화’와 ‘지속적인 IT 능력 계발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좋은 선생님들이 가르치는 수업을 학점화해야 한다. MIT의 오픈코스 강좌를 들어보면 ‘내가 대학교 다닐 때 저 강의를 들었으면 내 인생이 바뀌었을텐데’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좋은 온라인 강의를 들으면 학점으로 인정해줘야 한다. 우리나라는 IT를 가르칠 교사가 없으면서 IT를 가르쳐야 한다고 말 만하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그는 “IT를 잘하는 학생들은 군대에서 사이버 보안 분과에서 근무하게 해 계속해서 실력을 키워나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이사장의 발제와 관련해 박선영 서울시 교육감 예비후보는 “초·중·고 교육과정에 IT 교육과정을 도입하고 중·고교에 외부 온라인 수업을 학점화하겠다”면서 IT 특목고도 적극적으로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이세형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부연구위원은 “학교 내에서 전문성 강화와 시수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지역교육청 단위의 관리가 우선”이라고 하며 “대학이나 연구 기관, 사회 IT 인력 등의 연구 설비 인프라를 활용한다면 공교육 강화 역할과 다양한 교육 제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광운인공지능고등학교 이상종 교장은 직업계고와 전문대 융합과정을 통해 산업수요에 필요한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초등 5년 △중학 4년(2+1+1) △고교 3~6년으로 현 학제를 개편하자는 게 골자다. 이 교장은 “미래형 직업교육을 위한 학제 개편을 실시해 학교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대한민국을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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