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총회장 권순웅 목사) 교단은 8일과 9일 충현교회(담임목사 한규삼)에서 ‘제60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를 갖고 나라와 민족을 위해 뜨겁게 기도했다.
이들은 △대한민국의 경제와 안보 △저출산 문제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교회의 회복 △총회 사역의 성공적 추진 △한국교회의 부흥 △교회학교와 다음 세대의 성장 등을 위해 기도하며 이를 위해 강력한 실천과 함께 성령의 역사를 이뤄갈 것을 다짐했다.
기도회에서 권순웅 총회장은 “오늘 한국교회는 코로나 팬데믹을 넘어 또 다시 위기의 시대를 지나고 있다. 경제 위기와 출산 위기가 겹친 주일학교는 그 명맥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힘겨운 상태”라며 “이사야 선지자는 외적 위기 가운데서도 여호와 하나님을 의지하며 찬양할 것을 권면했고 유다 땅에서 ‘샬롬’의 노래가 들려질 것임을 예언하며 여호와께서 위기 가운데 이스라엘에게 은혜를 베풀어 더 크고 든든하게 세우실 것을 선포한다. 위기의 폭풍 속에서 불안과 두려움 앞에 우리가 해야 할 것은 기도다. 인간의 유한함을 인정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기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권 총회장은 “샬롬과 부흥은 하나님의 뜻이다.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에게 샬롬의 은혜를 허락하신 하나님께서 오늘날 우리에게 평강을 베풀어 주실 것이고 위기의 시간 속에서도 한국교회 위에 부흥의 역사를 내려 주실 것을 믿는다”면서 “목사장로기도회를 통해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자”고 역설했다.
기도회는 고광석 목사의 인도로 개회 예배를 드리며 시작됐고 임영식 장로의 기도 후 권순웅 목사가 말씀을 전했다. 이후 송영식 목사, 윤영민 목사, 오광춘 장로, 김경환 장로가 대표로 나서 특별기도 시간을 인도했으며 소강석 목사(증경총회장)는 축시를 통해 축복했다.
국민의힘 대표 김기현 국회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국회의원은 축사를 하며 예장합동 교단이 하나님께 받은 사명을 힘있게 이뤄가길 기원하는 한편 자신들이 국회에서 사명을 잘 감당하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김회재 국회의원은 “내가 이재명 대표와 한 시간 정도 독대하며 포괄적차별금지법은 절대 안 된다고 했다. 저번 대선 때 이를 잘못해 정권을 잃었다고 하며 알고 있냐고 물으니 이 대표도 알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21대 국회에서는 민주당이 포괄적차별금지법을 당론이나 신속 법안으로 처리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했다”고 밝히며 “1년 동안 여러분들의 기도 덕분에 잘 막았다. 22대 국회가 시작되면 아마 또 포괄적차별금지법이 상정될 것인데 기도하며 막아서자. 단순히 대한민국에서 이 법안을 막는 것으로 끝나지 말고 선한 영향력을 통해 이 법이 만들어진 선진국들에서 악법이 철폐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기도회 기간 동안 한기승 목사, 장봉생 목사, 라영환 교수, 배만석 목사, 민찬기 목사, 문상무 목사, 한규삼 목사, 함영주 교수 등은 전문적인 강의와 은혜로운 설교로 참석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한기승 목사는 ‘장로교 정치 제도의 원리와 회의법’이라는 제목의 강의 통해 법과 질서에 따라 교회와 총회가 세워져 가야 함을 강조했다.
한 목사는 “총회는 신학을 결정하고 지키며 정치하는 곳이다. 그러므로 종교개혁자의 후예인 우리는 개혁신학의 토대 위에서 총회 정치가 시행되도록 해야 한다. 그러려면 지난 역사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역사는 어제를 지나 오늘을 거쳐 내일로 향해가는 ‘직진성’과 어제를 돌아보고 배워 오늘과 내일을 준비하는 ‘순환적 성격’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믿음의 선진들이 이해해 온 기독교의 중심 사상체계가 무엇이고 장로교 정치의 근간이 어디에 있으며 어떻게 형성돼 지켜왔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했다.
이어 한 목사는 “교회의 목양이 근육이라면 정치는 골격이다. 근육과 골격이 붙어 세워져야 온전한 몸이 되듯 교회도 목양과 정치가 바르게 세워지고 시행되어야만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의에서 한 목사는 교회의 정치제도가 △교황정치 △감독정치 △회중정치 △조합정치 △장로회정치 등이 있다고 밝히며 각 제도의 특징을 살펴보는 한편 장로회 정치의 장점을 설명했다.
그는 “교황정치와 감독정치는 치리권이 교황 혹은 감독에게 집중돼 있어 독재와 독단에 빠지기 쉽고 회중정치(자유정치, 조합정치)는 치리권이 회중에게 있어 무질서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 그러나 장로회 정치는 노회의 성직권을 대표하는 목사와 교인의 주권을 대표하는 장로로 치리회가 구성된 민주 정치 형태다. 상회로는 노회, 대회, 총회가 있다”면서 “장로회 정치는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은 중도 정치 제도”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 목사는 장로회 정치의 4대 원리(대의정치, 자율성, 연합성, 평등성)를 설명하며 “지교회는 노회가 파송하고 위임한 ‘목사’와 교인들이 투표에 의해 자신들의 대표자로 선출한 ‘장로’로 당회를 구성하고 당회가 치리권을 행사한다. 그래서 장로회 정치의 근간은 당회다. 또한 장로회 정치는 성직의 위계성을 부정하고 모든 성직자의 평등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한 목사는 회의법에 대해 설명한 후 강의를 마무리하며 “이제 더 이상 교회나 교단은 치외법권 지역이 아니다. 따라서 교회나 교계의 지도자들은 최소한의 법률 상식과 장로교 정치 원리 및 회의법을 갖춤으로써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고 대처해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함영주 교수는 ‘신앙교육의 혁신으로 다음 세대 신앙의 위기를 돌파하라’는 제목의 강의를 통해 다음세대 신앙 교육의 위기 원인을 살펴보며 대안을 제시했다.
함 교수는 “한국교회의 교육과정은 분리 문제가 심각하다. 주일과 주중의 분리, 교회와 가정의 분리, 앎과 삶의 분리, 제자직과 시민직의 분리,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분리 등이 그것이다. 이 중에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이 주일에 교회에서 배운 이론적 내용이 주중 삶의 현장에서 실천적으로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교육의 주체들이 다음 세대 신앙교육의 위기를 어떻게 바라보고 대처하느냐에 따라 쇠퇴, 정체, 재성장의 길로 나아가게 될 수 있다”고했다.
그는 대안으로 △국가교육정책제안 및 교육문화 개선 △고교학점제 연계 교육과정 개발 △교회교구 및 구역 편성의 혁신 △온 세대 예배와 무학년제 실시 △디지털 교육과정(앱/웹) 개발 △PBL 주중 신앙교육 교재 개발 △적정기술 활용 메이커 교육 △강도사 교육실천 역량 강화 △준사역자 교사교육과정 개설 및 운영 △표준 부모교육과정 설계 △격대신앙교육 등을 제시했다.
기도회에서 장봉생 목사는 ‘부흥을 기도하자’는 제목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부흥을 달라고 기도하는 목회자와 장로가 되자고 강조했다.
특히 장 목사는 “우리 가슴에 하나님의 영이 살아 움직이면 교회와 교단이 살아나고 대한민국이 다시 하나님 앞에 서게 될 것을 믿는다. 이 밤에 성령의 은혜가 폭포수같이 쏟아지길 염원하며 주님께 나아가자”고 권면하면서 강의를 뜨거운 기도로 마무리했다.
<송상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