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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호 목사 “제2의 종교개혁은 사역을 성도들에게 돌려주는 것”
2015/05/08 18:02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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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동결된 자산인 평신도를 깨워 목회 동역자로 세워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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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계는 그동안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며 번영의 기쁨을 누려왔지만 최근 목회자들의 재정문제, 성추문, 학력위조 등 각종 비위 사실들이 공개되며 사회적으로 위상이 추락하고 있는 중이다.
 
이런 모습을 보며 기독교계 내부에서는 한국교회가 내적 성장보다 지나치게 외형적 성장을 추구했기에 벌어진 예견된 결과라고 지적하며 자정노력과 함께 이제 내실을 기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와 맞물려 비뚤어진 시각이 퍼져가고 있는 것은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최근 사회에서는 교회문제가 터지면 대부분의 대형교회를 기독교의 잘못된 표본으로 상징화하며 맹목적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만큼 무분별하게 비판하는 경향이 짙다. 교회가 대형화 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주장하며 여러 상황을 결부시켜 매도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사회에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실제적으로 수많은 대형교회들이 기부와 봉사 등을 통해 대사회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미치며 건실히 사역을 이어가고 있고, 기독교 내부 시각으로 볼 때도 대형교회 만큼 체계적인 성도 양육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곳이 많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전국에 분포한 대형교회들을 살펴보면 놀라운 사역을 감당하는 곳들이 많다. 서울에 위치한 대형교회들 뿐 아니라 지방의 대형교회들도 사회적으로 귀감이 되는 일들과 사역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특히 대전에 위치한 새로남교회(담임목사 오정호)는 2007년부터 교회 카페를 운영하며 창출한 이익을 사회에 기부한 액수가 10억 원이 넘는다는 사실이 알려져 기독교계 뿐 아니라 사회에서도 찬사를 받은바 있다.
 
당시 새로남교회 오정호 목사는 “사회 일각에서는 교회가 카페를 운영하면 돈을 벌려는 것이라고 오해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오해를 불식시키고 교회가 사회에 희망을 주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커피라는 매개체를 통해 교회의 문턱을 낮추고 이웃에게 다가서며 사회에 환원하는 모습을 보이니 주민들도 교회가 지역사회와 함께 가는 공동체로 인식하게 됐다. 이런 인식이 전국에 확산된다면 교회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바꾸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우리가 서원한 것을 이룰 수 있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또한 커피 한 잔에 담긴 이웃사랑의 의미를 잊지 않고 교회 카페를 찾아준 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해 감동을 더했다.
 
사실 오정호 목사는 한국교회에 새로운 목회 패러다임을 제시했다고 평가받는 제자훈련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목회에 접목시킨 것으로 유명한 인사다. 또한 그는 다양한 방면에서 종횡무진 활동하며 개인 목회 뿐 아니라 자신이 속한 예장합동 교단과 한국기독교계의 발전을 위해서도 노력하는 것이 인정받고 있는 목회자다.
 
이에 그의 목회 활동상을 비롯해 그동안 그가 감당한 사역들을 살펴보며 위기에 몰린 한국교회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대형교회가 어떤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지 들어봤다.
 
평신도를 동역자로 세우는 제자훈련 목회
오정호 목사의 사역을 말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제자훈련 사역이다. 그는 초년 목회자 시절 사랑의교회에서 만 7년을 있으면서 옥한흠 목사를 보좌했고 지근거리에서 옥 목사의 사상과 인격을 배우며 제자훈련 목회철학을 전수받았다.
 
오정호 목사는 제자훈련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목회에 접목할 수 있게 돕는 CAL세미나의 1기 스텝으로 참여하며 제자훈련의 역사와 함께 지금까지 성장해왔다. 그는 CAL세미나 수료자 모임인 CAL네트워크의 대표직을 2007년부터 계속해서 맡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오 목사가 제자훈련 시스템과 관련해 대표성을 갖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
 
그렇기에 오 목사는 자신의 목회에 대해 설명할 때 우선 제자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오정호 목사는 “제자훈련은 기존의 목회자 1인 중심 목회체제에서 평신도와 함께 사역하는 체제로의 변화를 갖고 왔다. 이는 평신도를 깨워 한국교회를 살리려한 옥한흠 목사님의 목회 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한국기독교계에 목회 패러다임의 전환을 불러왔다”면서 “내 목회 철학 역시 동결된 자산이라고 일컬어지는 평신도를 해방시켜주는 것이다. 평신도가 교회에서 주변인으로 머물지 않고 사역의 중심에서 활동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그는 성도들을 깨우는 일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 목사는 “제1의 종교개혁은 성경을 돌려준 것이고, 제2의 종교개혁은 사역을 성도들에게 돌려주는 것”이라며 “목회자가 사역을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평신도와 사역을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오 목사가 목회에서 노력을 기울인 것은 성도들이 성경을 바탕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명확히 확립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는 “구약시대에는 장소적인 경건과 시간적인 경건을 이야기했다. 예를 들어 예루살렘 성전이나 안식일과 관련해 경건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신약에는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 자신이 성전이 되는 것을 중요하게 말하고 있다”며 “개개인 한 사람이 경건하고 거룩한 성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왕 같은 제사장으로서 가정에서나 일터에서나 동일하게 정체성을 유지하며 살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오 목사가 성도들에게 성경적 정체성 확립에 대해 강조하니 처음에는 성도들의 의식이 바뀌었고 후에는 행동이 달라지며 그들의 삶에서 실제적 변화가 일어났다고 한다. 한 성도가 간증을 통해 “나는 걸어 다니는 새로남교회”라고 하며 그렇기에 일터에서나 가정에서나 어디서 무슨 행동을 할 때 항상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오 목사의 목회철학이 성도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오 목사는 “그런 고백을 하는 성도분들을 볼 때마다 나도 삶을 점검하게 된다”며 “나는 내가 ‘걸어 다니는 한국교회’라는 생각을 갖고 그에 합당한 삶을 살기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회의 문턱 낮추며 세상에 다가가는 교회
새로남교회는 지금 대전 지역을 대표하는 교회로 성장했다. 주일학교의 재적 인원이 3,500명 정도고 교사만 800명이 넘는다. 고령화 현상이 두드러지며 쇠퇴해가고 있는 다른 교회와 달리 대학부와 청년부의 출석인원만 1,400여명일 정도로 수많은 젊은이들이 교회로 몰려들고 있다.
 
이는 오정호 목사가 한국교회를 이끌어나갈 다음세대를 육성하는데 깊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초·중·고등학생 중 결식 학생의 급식비를 지원하고 고교농구대회를 개최하며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다음세대 육성에 있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새로남교회의 특이한 점은 교회 안에 농구장이 있는데 이를 청소년들이 이용할 수 있게 개방하고 주일에는 고등부 예배장소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농구를 하다 교회에 나오는 청소년들도 종종 발견된다. 이런 영향으로 대전지역에서는 학생들이 새로남교회에 친근감을 가져 전도하기가 수월한 편이라고 한다.
 
교회의 문턱을 낮춰 비기독교인들이 교회에 거부감 없이 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오정호 목사는 작은 부분에까지 관심을 가졌다. 이런 그의 생각은 교회 건축에도 반영돼 새로남교회의 성전 주위에서는 담벼락을 찾아볼 수 없다.
 
오 목사는 “지역사회와 함께 가며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교회에 장벽이 없어야 한다. 우리 교회의 외형에 담벼락이 없는 것은 이런 생각을 반영한 것”이라며 “담이 없으니 비기독교인들도 지나가다 교회를 자연스럽게 둘러보고 그러다 교회 카페에 와서 차도 마시고 간다. 담을 세우지 않은 것이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비기독교인들에게 교회의 문턱을 낮추며 좋은 인상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기의 한국교회 ‘빠름’ 아닌 ‘바름’을 추구하길
오 목사는 위기에 몰린 한국교회를 바라보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개교회주의 극복과 연합 그리고 바른 목회를 해답으로 제시했다. 특히 대형교회가 그에 맞는 헌신으로 주님께서 주신 사명을 감당하는데 앞장서야 함을 강조했다.
 
오 목사는 “요즘 교회들이 개교회 부흥에만 신경쓰다보니 다른 교회들과 연합해서 일을 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연합하며 동역할수록 더 큰 사역을 감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면서 “지역사회에 도움을 주는 일을 비롯해 학원 복음화, 이단대처 사역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합력하며 한 마음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때 대형교회가 누구보다 희생하고 헌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연합활동의 대표를 맡는데 관심을 두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더욱 큰 힘을 보탤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한국교회가 위기 극복을 위해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오정호 목사는 “한국교회를 살리는 것은 ‘빠름’이 아니라 ‘바름’이다. 우리는 빠른 성장으로 인해 외형적으로만 비대해지며 위기가 찾아온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이제 느리더라도 바른 목회로 내실을 기해야 한다. 바른 목회는 외형적 성장과 명예를 추구하는 것이 아닌 성도들과 함께 동역하며 주님께 영광 돌리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 목사는 바른 목회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제자훈련이라고 했다. 그는 “내 목회 구호는 ‘정도목회, 목양일념, 은총무한, 동역감사’이다. 원칙을 벗어나지 않는 정도를 걷고 오직 목양에 힘을 쏟으며, 주님께서 주신 무한한 은총에 감사하면서 성도들과 동역하기 원한다는 뜻”이라며 “나는 제자훈련을 통해 이를 실천해왔다. 성도들을 목양의 대상이 아닌 사역의 동역자로 보고 그들을 세우는데 힘을 쏟았다. 성도를 위한 목자가 되기 위해 노력했고 부족하지만 바른 목회를 하기 위해 힘써왔다”고 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오정호 목사는 기독교인들이 한 형제로서 한국교회의 회복을 위해 마음을 모아주길 당부했다.
오 목사는 “대형교회와 소형교회가 대결구도를 극복하고 동역의식을 가지며 복음사역을 위해 함께 나아가길 원한다”면서 “일부 교회의 문제로 인해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지탄받고 있는 이때 기독교인들이 같이 손가락질 하는 것이 아니라 한 형제로서 한국교회의 아픔을 통감하며 함께 회복을 위해 기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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