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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 마음 상한 여의도순복음교회 성도들
2017/03/04 16:53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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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일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이하 한기총)와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교연)이 공동주최한 ‘3.1만세운동 구국기도회’가 열렸다.(관련기사 링크 : 3.1절 기도회에 휘날린 ‘탄핵 반대’ 팻말과 ‘박근혜 대통령’ 깃발)

이번 기도회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대형교회에서 다수의 인원을 동원했다. 특히 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목사 이영훈)는 100대가 훨씬 넘는 수의 대형버스를 대절해 성도들을 동원하며 기도회가 성황리에 진행되도록 힘을 기울였다.

또한 여의도순복음교회는 기도회를 위해 1억5천만 원을 지원했다. 이영훈 목사가 이번 기도회를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기도회가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와 연관된 듯 한 모습이 보이자 비난이 들끓었다. 이번 행사에 대해 보도한 한 언론사의 기사에는 여의도순복음교회 교인이라고 밝힌 이들이 이영훈 목사에 대해 실망했다는 내용과 창피하다는 내용의 댓글을 남기는 등 상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이번 기도회는 정치적인 상황 외적인 부분에서까지 안 좋은 말이 나와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실무자들의 일처리에 대한 원성이었다.

기도회에 참석한 여의도순복음교회 성도들을 인터뷰해보니 불만을 토로하는 이들이 있었다.

한 고령의 성도는 “기도회에 참석하기 위해 교회에서 제공한 버스를 타고 이동했는데 교통체증으로 인해 기도회 장소인 광화문이 아닌 서대문에 내려주고 집회 장소까지 걸어가게 했다. 나이가 젊은 사람들은 상관없지만 나 같은 사람은 광화문 사거리까지 걸어가는데 참 힘들었다”면서 “이럴 줄 알았으면 지하철을 타고 집회 장소까지 편하게 가는 게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성도는 “길이 막혀 버스가 서대문에 늦게 도착했다. 그런데 내려주며 어차피 지금 가면 기도회가 꽤 진행됐으니 그냥 돌아가도 좋다고 하더라”면서 “기도회에 참석하기 위해 수요예배도 일찍 끝내고 왔는데 그런 상황이 되니 기분이 좋지 않았다. 뉴스에서 오늘 여러 단체가 광화문 사거리에서 집회를 한다고 예고했는데 그럼 당연히 인파가 많이 몰릴 것을 예상하고 계획을 짰어야 했다. 이동 계획을 세운 이들의 탁상행정으로 인해 교회가 버스 임대료도 낭비하고 마음도 상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성도들 중에는 비슷한 반응을 보이는 이들이 꽤 됐다. 이들은 담임목사가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행사에 함께 하는 것이기에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잘못된 일처리에 대해서는 한 마디씩 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대형집회를 많이 개최했기에 이런 상황을 실무자들이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왜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됐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교회의 책임자급 인사인 A목사에게 전화를 걸어 왜 이렇게 된 것인지 물었다. 그러나 A목사는 기자에게 반감을 드러내며 답변을 거부했다.

성도들의 마음이 상하는 일이 발생했으면 경각심을 갖고 그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원인을 파악하고 점검하는 노력을 보여야할텐데 A목사의 태도에서는 그런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아 안타까웠다.

이영훈 목사는 3월 6일 (가칭)한국교회총연합회 주최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한국교회대각성기도회’에 설교자로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때 또 여의도순복음교회 성도들이 동원된다고 한다. 이번에는 실무자들이 성도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실수를 하지 않길 바란다.
<송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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