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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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백석 측만 총대권 인정하고 9월 총회 열자”
장종현 목사 “대신 측도 우리와 한 식구” 비대위 반대 의사 밝혀

예장대신 교단과 예장백석 교단은 2015년 통합 총회를 열고 하나가 됐다. 그런데 통합된 예장대신(백석) 교단이 9월 총회를 앞두고 분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백석 측 세력이 그동안 쌓였던 불만을 터뜨리며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홍태희 목사, 이하 비대위)를 구성한 것이다.

비대위 구성은 27일 경기도 평택시 은실교회(담임목사 홍태희)에서 열린 ‘백석교단 명칭 회복 기도회 및 간담회’에서 결정됐다.

이번 모임에는 백석 측 증경총회장 손양도 목사, 홍태희 목사, 서상기 목사, 최현기 목사를 비롯해 헌법위원장 이창신 목사, 이대위원장 김정만 목사, 백석부흥사회 회장 김진연 목사, 한교연총무협의회장 진동은 목사 등 백석 측 주요 인사들이 참여해 뜻을 모았다.

대신 측 성토의 장이 된 간담회
“할 말은 해야 한다. 여우에게 홀린 기분이다”
간담회에서는 대신 측 세력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교단 통합 당시 대신 측이 잘못했기에 대신(수호) 측이 재판에서 이긴 사실과 그로인해 교단이 ‘대신’이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없게 된 것에 대한 설명이 나왔고, 재판 패소에도 불구하고 대신 측 인사들이 먼저 비대위를 구성해 끝까지 ‘대신’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려하자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말이 나왔다.

시간이 지날수록 간담회에서는 수위 높은 발언들이 쏟아졌다.

“통합이 이뤄지고 나서 A목사님이 말씀하셨던 겁니다. 우리 백석총회가 밥이라는 거예요. 저들은 이미 밥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과연 우리 백석 총회가 대신의 밥입니까? 말이 안 되잖아요.”

“오늘 기도회를 ‘백석 대신 교단 통합 원천 무효를 위한 기도회’로 갖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아침에 대신교단 사무총장과 통화했는데 900개에 못 미치는 교회가 교단에 가입했다. 숫자적으로 말도 안 되는 교회하고 우리가 총회의 상비부위원회, 총회 총대, 부총회장 등 모든 지분과 권한이 5대 5대다. 총회가 무법천지가 됐다.”

“충남노회가 대신 측하고 통합을 했는데 우리 백석 측 충남노회 식구들은 여덟 교회 당 총대 한 명이고 대신 측은 두 교회 당 총대 한 명을 뽑았다. 이번 총회에도 이렇게 나온다는데 이게 말이 되나?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재판에서 통합이) 원천 무효가 됐으니 (대신 측은) 총대권이 없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요즘 와서 보면 여우에게 홀렸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할 말은 해야 한다. 여우에게 홀린 기분이다.”

백석 측 증경총회장 “유충국 부총회장, 총회장 돼선 안 돼”
증경총회장 서상기 목사는 더욱 강한 발언을 했다. 서 목사는 “전권위원회를 조직해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전권위원들에게 요구하고 싶은 것은 (법원 판결에 의해) 통합총회가 무효가 됐으니 이번 9월 총회에서 대신 측 사람들을 총대로 받을 수 없다는 것이 내 개인적 소신이다. 두 번째, 지금 유충국이 부총회장인데 통합총회가 무효 됐으니 그 사람을 총회장 시키면 안 된다. 부총회장 이주훈 목사가 총회장을 해야 한다. 내 소신이다. 그 다음에 모든 경비, 그동안 국민일보를 비롯해 여러 신문에 돈을 써 (광고를) 다 냈다. 총회 임원들, 전권위원들 그거 다 배상해야 한다. 배상하지 않을 시 이번 총회에서 1~3년 정직시켜야 된다. 칼빈이 왜 권징 조례를 만들었나? 교회가 든든히 서가기 위해서 권징조례를 세웠다. 관련돼 있는 사람들을 이번 총회에서 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목사의 발언에 참석자들은 “옳소”라고 맞장구치며 박수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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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승 총회장 탄핵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와
한 참석자는 이종승 총회장을 탄핵하고 백석 측 사람들로만 총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법원 판결로 대신 측은 총대권이 없어졌다. 내가 볼 때는 우선 이종승 목사부터 탄핵해야 한다. 설립자 목사도 자기가 잘못한 것을 인정하고 시인해야 한다. 그러고 난 다음 9월 총회는 백석총회로 모이면 된다. 여기서 비대위를 구성해도 총회장이나 임원들이 얼마나 받아줄지가 제일 중요하다. 비대위를 구성한 후 백석교단의 노회들을 움직여서 그분들이 단합해 9월 총회는 백석총회로 열되 대신 측에서 온 사람들은 출입을 막으면 된다. 왜? 총대자격이 없으니까”라고 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교단 명칭을 백석으로 환원할 것과 비대위를 구성해 활동할 것을 결의했고 비대위원장에는 홍태희 목사를 추대했다. 이들은 각 노회를 독려해 헌의안 접수 마감일인 31일까지 교단명을 ‘백석’으로 환원하는 헌의안을 올리게 할 예정이다.

오늘 행사는 기도회로 모였지만 비대위가 구성됐다. 모임의 진행 과정을 보니 이미 백석 측 증경총회장들을 비롯한 백석 측 주요 인사들이 비대위 구성을 논의하고 나온 분위기였다. 기도회 장소를 제공한 홍태희 목사가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된 것도 그런 맥락으로 보인다.

간담회에서 많은 이들이 성토한 것을 보면 백석 측 인사들은 자신들의 6분의 1 정도 밖에 안 되는 대신 측이 자신들과 동일한 비율의 권한을 행사하는 것에 대해 상당히 불만을 갖고 있는 분위기였다.

또한 대신 측이 교단 통합 당시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한 채 통합 작업에 임한 결과 사법부로부터 제재당해 재판 비용도 손해보고 한국기독교계에서도 비난을 받는 등 이미지가 실추되자 이를 기회로 그동안 쌓였던 불만을 폭발적으로 표출하는 모습이었다.

이런 움직임이 백석 측 전국 노회로 확산될 경우 이번 9월 총회에서 분열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백석 측이 대신 측 세력과 원만히 합의안을 도출해 안정을 찾을 것인지 분열이라는 운명을 맞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장종현 목사 “대신 측 위로하고 격려하며 함께 가야”
적법한 절차 통해 순리대로 문제 풀어가길 당부
한편 비대위 결성과 그들의 주장에 대해 백석교단 설립자 장종현 목사는 적법한 절차를 통해 문제를 풀어갔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 목사는 “주장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총회 석상에서 의견을 표출하거나 노회에서 헌의안을 올려 총회 때 다루면 된다. 그게 순리다. 비대위를 만들어 압력을 넣으려는 것은 성경적인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대신 측에 문제가 생겼으면 비토 하는 게 아니라 그들도 우리와 한 식구니 위로하고 격려해야 한다”고 했다.

장 목사는 교단 명칭에 연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내 것을 버려야 다른 사람과 같이 일할 수 있는 거고 하나님이 역사하신다. 그래서 대신총회와 합할 때 우리는 백석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대신과 합했다”면서 “교단 이름과 역사를 가지고 천당 가는 게 아닌데 이런 것을 가지고 여러 말들이 나오니 안타깝다”고 했다.

대신(수호) 측과의 재판에서 졌기에 통합이 무효화 된 것이고 그렇기에 대신 측 사람들에게 총대권이 없다고 하는 비대위 측 일부 인사들의 주장에 대해서도 장 목사는 반대하는 뜻을 밝혔다.

장종현 목사는 “그들도 다 우리의 식구고 총대권이 있는 사람들인데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면서 계속해서 대신 측 인사들과 함께 할 것임을 강조했다.
<송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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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 측 비대위 결성, 대신 측 비난하며 ‘백석’ 명칭 환원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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