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7(수)
  • 전체메뉴보기
 
w한기총 대표회장 후보.jpg
 
규정 위반 문제 일은 김노아 목사 대한 심각한 논의 안 이뤄져
다수 총대가 문제 제기할 경우 선관위 대충 넘어가기 힘들 듯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직무대행 곽종훈 변호사, 이하 한기총) 선거관리위원회는 8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회의를 갖고 대표회장 선거에 입후보한 서대천 목사(글로벌선교회), 엄기호 목사(기하성 여의도), 김노아 목사(예장성서)의 후보 자격을 확정했다.

선관위의 이번 후보 자격 결정은 각 후보들을 철저히 검증해 자격을 줬다기보다는 서류상 문제가 없다고 보고 일단 선거에 임하게 한 것이다. 하지만 한기총 선관위가 요구하는 자료에는 신학교 졸업증명서, 목사 안수증 등 후보의 출신을 명확히 증명할 수 있는 서류는 없기에 앞으로 이와 관련한 문제가 제기될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선관위 회의는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최소화 하자는 쪽으로 결론 났다. 선관위 회의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입후보한 이들에게 제기된 문제에 대해 명확히 시비를 가리자는 것이 아니었고 일단 모두 선거를 치를 수 있게 하자는 것이었다.

선관위에서 후보를 탈락시킬 경우 또 소송이 걸려 문제가 복잡해 질 수 있기에 이를 피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이다. 그렇기에 이단성 논란 및 선거관리규정을 수차례 위반했다는 문제가 제기된 김노아 목사에 대해 심각한 논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즉 선관위는 회의에서 후보들을 ‘검증’한 것이 아닌 특별한 내용이 들어있지 않은 후보등록서류가 문제없는지 ‘확인’한 정도였다.

선관위의 이런 소극적 태도는 오래 가지 못할 수도 있다. 임시총회 개최 전 다수의 총대들이 정식으로 이의를 제기할 경우 선관위가 대충 넘어가려 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복수의 선관위원은 “24일 전까지 총대나 교단, 단체 등에서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할 경우 선관위가 조사 처리해야 한다”고 밝혀 향후 어느 후보에 대해 어떤 문제 제기가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한기총 선관위의 소극적 자세에 대해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선거관리규정을 한 번도 아닌 수차례 어겼다는 문제가 제기된 후보에 대해 소송이 무서워 손을 놓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기총 선관위가 앞으로도 이런 태도를 유지할 경우 한기총은 오히려 더 많은 소송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소송을 제기하는 이는 건드리지 않는다는 것을 학습한 이들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때마다 소송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한기총에서 활동하는 한 인사는 “한기총이 소송을 두려워하지 않고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판단하며 정의를 세워가길 바란다”면서 “기하성 여의도 교단의 이영훈 목사가 재판에서 철퇴를 맞은 이후 한기총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를 바로세우는 길은 소송 당할까봐 움츠러드는 것이 아닌 법과 원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다. 한기총 구성원들이 이 단순한 진리를 잊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송상원 기자>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소송 당할 것 우려해 몸 사린 한기총 선관위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