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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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 종합 발전 계획 제시한 김종준 목사
재정문제 대해 현실적 대안 제시한 민찬기 목사
구체적 공약 없이 부총회장 출마한 강태구 목사

예장합동(총회장 전계헌 목사) 교단은 29일 대구 대명교회(담임목사 장창수)와 부산 부전교회(담임목사 박성규)에서 ‘제103회 총회임원후보 정견발표회’를 가졌다.

이번 정견발표회에서는 치열한 경합이 예상되는 부총회장 후보들에게 관심이 집중됐다.

김종준 목사 “총회다운 총회, 희망이 되는 총회 만들 것”
기호 1번 김종준 목사(꽃동산교회, 동한서)는 개혁주의 신앙의 정체성을 유지 계승하고 헌법과 규칙 및 결의를 준수하며 공정한 행정을 집행할 것을 강조하면서 ‘총회다운 총회와 희망이 되는 총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목사는 “금권과 이권, 불법과 반칙을 추방해 깨끗한 총회를 만들 것”이라며 스스로 임원 활동비를 받지 않고 사비를 쓰면서 봉사하겠다고 총대들 앞에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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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김 목사는 “미래를 대처하는 정책을 수립해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정부 및 사회와는 원활하게 소통하되 동성애, 이슬람 같은 반기독교적인 것에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면서 “신앙적으로는 영성운동을 일으켜 우리 목회자들이 은혜 받아 뜨거운 가슴으로 총회를 섬기도록 하겠다. 그리고 총신대 문제가 총회의 가장 이슈인데 총신 문제로 인한 해총회 행위를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반드시 총신을 교단의 신학교로 되돌려놓겠다”고 강조했다.

김종준 목사의 공약 중 눈길을 끈 것은 다음세대 부흥운동을 위한 구체적 계획이었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의 미래에 빨간불이 켜졌다. 미래의 주역이 될 다음세대가 메말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세대를 살리지 않으면 한국교회의 미래는 없다”면서 “다음세대를 살리기 위해 상설기구로 ‘주일학교부흥 운동본부’를 설립해 주일학교 부흥운동을 일으키고, 사립학교 미션스쿨화 운동을 전개하며 지역별 거점 주일학교를 설립하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 목사는 농어촌교회와 미자립 교회 살리기 운동을 전개할 것임을 밝혔다. 김 목사는 “여력이 있는 교회와 미자립 농어촌 교회를 일대일로 자매결연을 맺게 해 한 교회가 다른 교회를 책임감 있게 돕도록 하겠다. 또한 중소도시교회의 경우 부교역자 수급이 어려워 주일학교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교회가 있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중소도시교회의 부교역자 수급정책을 만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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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찬기 목사 “준비된 리더십으로 교단 미래 발전 도모”
기호 2번 민찬기 목사(예수인교회, 서울북)는 교단 발전과 목회자의 노후를 책임질 수 있는 미래 대안을 제시하며 총대들이 힘을 실어주길 호소했다.

민 목사는 “지금까지 총대로 20여년 총회를 출입하면서 든 생각은 총회가 왜 이렇게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돼야 하는가 하는 물음이었다”면서 “나는 우리 총회가 축제성 있는 총회, 과거에 발목 잡히지 않는 총회, 미래 발전을 구체적으로 도모할 수 있는 총회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부총회장 후보로 등록하고 바로 이승희 목사에게 전화했다. 한 번 만나서 교단의 미래 비전에 대해 공유하고 싶어서였다. 지금 내 머리 속에는 미래 발전을 위한 여러 생각들이 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교단의 획기적인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총회의 어떤 분은 총회장 1년 갖고 개혁할 수 있냐고 하던데 나는 할 수 있다고 본다. 준비된 리더십과 우리 교단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이를 뽑으면 가능하다”면서 “나는 지금까지 총회의 발전을 위해 걸어온 길을 앞으로도 걸어가고 싶다. 뿐만 아니라 열악한 총대들의 아픔을 진정성 있게 듣고 싶다. 내가 부총회장이 된다면 우리 교단의 모든 문제제기 문서들을 일일이 확인하고 당사자들을 만나서 그들의 아픔을 눈물 흘리면서 듣고 해결책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민 목사는 교단 발전을 위한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교단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수익구조 모델이 있어야 함을 강조하며 이를 기반으로 목회자 복지 문제도 해결해 교단과 목회자 모두 이익이 되게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민 목사는 “감리교는 임대사업을 통해 연간 100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우리와 똑같이 출발했던 통합 측은 120억으로 시작했는데 지금 3534억이 적립됐다. 그러나 우리 교단은 지금 얼마나 적립됐나.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교단의 발전을 위해 수익구조 모델을 만들고 이를 통해 열악한 환경에 있는 목회자들의 노후를 책임져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나는 우리 교단의 미래를 위해 다시 한 번 더 고민해 앞으로 정말 깨끗하고 멋있고 축제가 있는 총회가 되게 하고 싶다”며 “이번에는 기호 2번이다. 총대 여러분이 도와주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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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 3번 강태구 목사(일심교회, 함남)는 앞선 두 후보와 달리 총회 발전을 위한 구체적 공약을 제시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비교되는 모습을 보였다.

강 목사는 “1년 임기의 총회장이 될 때는 많은 공약들을 하고 나온다. 내가 부총회장에 출마할 때 선배들의 소견서를 봤는데 참 찬란했다. 그 공약들이 지켜진다면 우리 총회는 발전할 수밖에 없는데 그 공약들이 지켜지지 않았다. 나는 많은 공약을 발표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며 부총회장에 당선될 경우 총회장의 든든한 방패막이가 돼 총회의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예장합동 부총회장 선거 2강 1약 구도 형성될 듯
김종준 목사, 민찬기 목사 치열한 경합 예상돼
김종준 목사는 총회 교육부장과 총신대 운영이사장을 역임한 인사답게 다음세대를 효과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정책을 강조하며 아울러 총회의 작은 교회와 큰 교회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한 종합적 대안을 공약으로 내세워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그는 임원활동비를 받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등 개혁을 위해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 호평을 받았다.

민찬기 목사의 정견발표는 총회의 병폐를 지적하는 한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예장합동 교단이 국내 최대 교단이면서도 재정적인 부분에 있어 다른 교단에 비해 현저히 약세인 것을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고 현실적 대안을 제시한 것이 호평을 받았다.
 
강태구 목사는 구체적 공약 없이 정견발표에 나서 다른 두 후보에 비해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정견발표회를 보면 부총회장 선거는 2강(김종준 목사, 민찬기 목사), 1약(강태구 목사)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장에 참석한 총대들의 호응도 김종준 목사와 민찬기 목사에 집중돼 앞으로 두 후보가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송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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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합동 ‘제103회 총회 임원후보 정견발표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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