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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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별 위원 안배, 투명하고 신속한 행정처리 강조
서류 원격 발급 시스템과 표준서식 만들 것 제안

 

예장합동 동광주노회 소속 고광석 목사(광주서광교회)가 지난 17일 서울 서대문교회(담임목사 장봉생)에서 신년대담을 갖고 총회 부서기 선거에 출마할 뜻을 밝혔다.

 
고광석 목사는 제97회 정치부 서기, 제98회 선거법개정위원회 서기, 제99회 재판국 서기, 제104회 선거관리위원회 관리분과장을 역임했고 현재 총회인준지방신학교활성화연구위원장을 맡고 있는 인사다. 이력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그는 행정적인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다.
 
이날 고 목사는 부서기 출마 의견을 밝히며 총회가 나아갈 발전적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총회 임원들은 1년직이기 때문에 총회에서 큰 일을 하는 것이 사실상 힘들다. 우리 총회는 총회장과 임원이 함부로 할 수 없고 법과 질서와 총회 결의대로 한다. 웬만하면 연구위원회를 만들고 맡기기 때문에 총회 임원들이 혁신적으로 하겠다는 계획은 좋지만 실천되는 것이 어렵다”고 문제를 지적하며 정책을 연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 목사는 “미국이 다양한 나라지만 세계적인 지도력을 가진 국가가 된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엄격한 법질서, 두 번째는 정책적 시스템이다. 사람이 아닌 시스템으로 돌아간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사람들마다 다르지만 그런 사람도 대통령직을 감당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의 시스템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우리 총회도 1년직 임원들에 의해 좌지우지되면 안 된다. 정책을 만들어서 장기적인 비전과 시스템하에서 총회가 운영되면 선출된 임원들은 연속적인 비전과 시스템을 감당만 하면 된다”고 했다.
 
고 목사는 총회 임원이 됐을 때 추진할 일에 대한 구체적 계획도 밝혔다. 그는 “지역을 순방해 보니 어떤 지역은 상비부장이 1명이고 특별위원에서 아예 빠진 노회가 있었다”면서 “서기가 되면 특별위원회의 초안을 잡을 때 균형 있게 지역과 노회 인물들을 잘 보면서 등용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총회 행정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고 목사는 “사회에서는 대부분이 전산 시스템화 돼 있다. 예를 들어 총신대학교만 해도 졸업증명서와 성적증명서를 집에서 인터넷으로 받을 수 있다. 주민등록등본이나 등기부등본 같은 것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우리 총회는 아직도 직접 가던지 전화해서 우편이나 팩스로 받는 시스템”이라며 “재직증명서와 소속증명서 같이 데이터베이스화 된 것은 총회원들이 집에서도 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고 목사는 “노회와 지교회에서 총회로 상소, 헌의 또는 어떤 문제에 대해 긴박성이 있는 요청을 했을 때 총회가 즉각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요즘 국가에서도 민원이 접수되면 어떤 민원은 2일 내에 끝내라고 하는 게 있는데 우리 총회는 어떤 사안의 경우 특정한 사람에 의해 회기를 넘길 때가 있다. 이렇듯 처리가 불편부당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면 안 된다”면서 “노회와 교회가 총회로 올리는 것은 마지막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기에 이걸 벗어나면 세상법으로 간다. 그렇게 되지 않게 방지해 주는 게 서기가 해야 할 일이라고 본다. 나는 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외에도 고광석 목사는 표준서식을 만들어 총회원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고 목사는 “각 노회들마다 서류를 만들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에게 물어보는 분들이 있다. 노회마다 서류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표준서식을 만들어 총회 홈페이지에 올리면 각 노회들이 일관된 서식을 통해 편하게 행정업무를 할 수 있다”면서 임원이 되면 이 일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고 목사는 자신의 경력을 살려 총회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감당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교사로 활동하다 국내에 목회자로 부임한 이후 노회의 사랑을 받아 일찍부터 총대로 활동했다. 이번에 총대를 나가면 18번째다. 그동안 다양한 총회 경험을 했고 특히 선거법개정위원회 서기로 있으면서 현재 총회 선거법의 초안을 잡았다”면서 “그동안 여러 직책을 감당하며 한 번도 구설에 오르지 않았다는 것에 감사와 자부심을 갖고 있다. 앞으로도 총회가 일을 맡기면 선교사의 순수하고 정직한 정신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총회와 노회를 섬기겠다”고 했다.
 
한편 총회인준지방신학교활성화연구위원장을 맡고 있는 고 목사는 이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그는 “지금 지방신학교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 모든 신학교가 총체적 위기에 빠졌다. 근본적 이유는 학력 인구의 감소다. 그리고 교회성장학 이론을 보면 국민소득 2만불이 되면 교회 성장이 임계점에 도달한다. 2만불이 될 때부터 교회 성장률이 둔화된다는 것이다. 또한 3만불이 되면 신학생이 감소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국민소득이 3만불이 됐는데 교회성장학의 이론대로 되고 있다”고 했다.
 
고 목사는 “총신대학교는 10년 전 만해도 재수가 필수고 삼수, 사수하고 들어왔는데 지금은 1.3대 1 정도다. 실력이 없어진 것이 아니라 국민소득 3만불이 넘어가니 교회성장학 이론대로 신학생들이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총신대가 이런데 지방신학교는 말할 것도 없다. 현재 총회가 인준한 지방신학교가 9개인데 칼빈대, 광신대, 대신대는 교육부의 인가를 받은 지역의 거점대학교이고 나머지는 비인가다. 그러다 보니 학생 수급이 어렵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과감한 구조조정을 해야 하지 않냐는 의견을 내놓는다”며 “하지만 지방신학교 나름대로 지역에 끼치는 순기능이 많이 있다. 총신대 같은 경우 다는 아니지만 신대원 학생들이 수도권 밖으로는 안 가려는 경향이 있어 지방의 교회들은 교육부를 담당하는 부교역자 수급이 어렵다. 총신 출신으로 커버가 안 된다. 지방신학교는 이런 어려움을 보충해 주는 역할을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다만 학생들이 적어서 부실화될 수 있는 염려가 있다. 그래서 이번 총회에서 지방신학교의 실상을 조사하고 어떻게 활성화 할 것인지 연구하라는 임무를 나와 위원들에게 부여했다”면서 “잘 준비해서 활성화 방안을 이번 총회에 보고하겠다”고 했다.
 
이날 고 목사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교회의 대응 방안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그는 “좌파적, 반기독교 세계관을 가진 정치인들과 언론인들에 의해 한국교회가 과하게 비난의 대상이 된 것이 사실이다. 억울하지만 참고 안 좋은 이미지를 씻어 내며 주민들을 돌봐야 한다”면서 “코로나 사태 때 교회가 해야할 일은 기도하는 일뿐만 아니라 신앙의 구조조정이 있어야 한다. 코로나 사태는 한국교회 구조조정의 기회”라고 했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 한국교회가 양적성장에 치중했다. 사람만 많이 모이면 되고 대교회를 이루면 그 리더십을 인정받는 것처럼 됐는데 이제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 코로나 사태는 한국교회의 영적 체질을 바꿀 수 있는 하나님이 주신 기회”라며 “비록 눈에 보이는 사람은 떨어지고 헌금은 줄어들어도 두려워 할 것 없다. 코로나 기간 동안 한국교회가 성도들에게 성경적 세계관을 확립시키며 질적 성장을 도모하면 코로나 이후 더욱 건강한 교회로 세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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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석 목사 “총회 정책 연속해 추진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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