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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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으로 인해 사회의 시선이 천주교에 집중됐다. 많은 언론들은 프란치스코 교황과 천주교에 대해 우호적인 모습을 보이며 미화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한국기독교계의 한편에서는 우려하는 모습이 팽배했다. 개신교 목회자 및 신학대 교수들은 천주교의 교리적 위험성을 지적하는 시간을 가지며 경각심을 일깨웠고, 성도들도 천주교 반대 시위를 벌이며 대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한국기독교계의 분위기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돌아간 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신학자들을 중심으로 천주교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움직임이 커져가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중이다.
 
이런 분위기와 맞물려 한국의 대표적인 신학자들로 구성된 한국신학회(이사장 조용목 목사, 회장 정상운 박사)도 지난 3일 충남 천안시 나사렛대학교에서 천주교의 교리적, 실제적 문제점을 지적하는 학술발표회를 가져 관심이 집중됐다.
 
한국신학회(이사장 조용목 목사, 회장 정상운 박사), 한국대학기독총장포럼(이사장 김양재 목사, 회장 정일웅 박사), 나사렛대학교(총장 신민규 박사)가 공동주최한 이번 학술발표회는 ‘천주교 우리와 무엇이 다른가?’라는 주제로 열렸고 목창균 박사(전 서울신대 총장), 이은선 박사(안양대 교수), 김동수 박사(평택대 교수), 이동주 박사(선교신학연구소 소장), 김순환 박사(서울신대 교수), 이광희 박사(평택대 교수)가 발제자로 참여해 천주교를 신학적으로 고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발표회는 나사렛대 총장 신민규 박사의 환영사로 막이 올랐다. 신 총장은 “천주교에 대한 논쟁이 심화되고 있는 이때 시의적절 하게 훌륭한 신학자분들이 나서 개신교와 천주교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갖게 돼 한국기독교계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오늘의 학술 발표회가 신학생들에게는 도전을 불러일으키며, 한국교회에 경각심을 일깨우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회사를 한 정상운 박사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보면 ‘가톨릭은 회교도를 포함해 그리스도의 복음과 교회를 알지 못하지만 양심의 명령으로 알려진 하나님의 뜻을 은총의 힘으로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자들은 영원한 구원을 얻을 수 있다며 종교다원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믿음 없이 양심을 지키며 살아도 구원 받을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말한 바 있다”며 “또한 성경에 절대권위를 두는 우리와 달리 로마 가톨릭교회는 교회 회의들의 결정들과 교령으로 나타난 성전을 성경보다 권위 있게 보고 있다. 우리는 반성경적이고 종교다원적인 구원 가능성을 용인하며 교황중심의 종교통합을 꾀하는 가톨릭교회의 실상과 허상을 잘 가르쳐 천주교를 바로 알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재연 총장(칼빈대학교)은 축사를 통해 가톨릭과 기독교의 차이점을 지적하며 한국기독교계가 올바른 신학으로 무장해 말씀 안에서 진리를 지켜갈 것을 당부했다.
 
목창균 박사 “트렌트공의회, 종교개혁적 교리를 이단으로 정죄하고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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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발제자로 나선 목창균 박사는 가톨릭교회와 프로테스탄트교회가 교리적으로 무엇이 다른지 살펴봤다.
 
그는 “로마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는 니케아 신조와 칼케돈 신조를 정통으로 수용하기에 삼위일체론이나 그리스도론에서는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 하지만 로마 가톨릭 교회와 프로테스탄트 교회는 교리 및 신앙고백에서 현저히 차이가 난다”며 “종교개혁자들은 오직 은혜와 믿음으로 칭의가 이뤄진다고 강조하지만 로마 가톨릭 교회는 선행에 의한 칭의는 아니라 하더라도 칭의를 이루는 과정에 인간의 협력과 공로를 강조하고 있다. 믿음과 선행의 중요성을 동시에 천명하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목 박사는 “종교개혁자들이 제기한 신학적 문제를 검토하고 이에 대한 로마 가톨릭의 입장을 밝힌 트렌트공의회는 신학 및 교리적인 문제에 대한 종교개혁자들의 견해를 확고히 거부했다. 뿐만 아니라 종교개혁적 교리를 이단으로 정죄하고 저주했다. 토렌트공의회의 관점에서 가톨릭 교의를 해설하고 있는 오트(Ott)의 ‘가톨릭 교의의 근본적인 것들’도 종교개혁자의 견해를 대부분 이단적 견해 항목으로 취급하고 있다”며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로마 가톨릭교회는 프로테스탄트를 ‘분리된 사람들의 형제’라고 부르면서 화해를 모색하고 있지만, 종교개혁적 유산에 대해서는 여전히 비판적이다. 또한 죽은 자를 위한 기도, 동정녀의 무흠 잉태, 그리스도와 마리아의 공동 구속사역, 교황의 무오와 같은 비복음주의적인 교리를 포기하지 않고 완강히 고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은선 박사 “개신교와 천주교는 구원론, 성경관, 교회관에 큰 차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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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선 박사는 종교개혁을 통해 형성된 천주교와 개신교의 차이를 구원론, 성경관, 교회관 측면에서 고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박사는 “루터가 종교개혁을 일으키게 됐던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중세교회의 잘못된 구원론 때문이었다. 중세교회는 믿음과 함께 선행을 해서 구원에 필요한 공로를 쌓아야 구원 받을 수 있다고 가르쳤지만 루터는 칭의가 법정적이고 수동적이며 관계론에 입각한 것으로 보고 인간이 성취한 의로서는 구원이 불가능하다고 결론 내렸다. 그는 구원의 소망이 오직 하나님의 의에 있다고 했다”며 “칭의와 성화 교리에 있어 기독교와 천주교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구속의 중보자를 누구로 보는지에 대해서도 기독교와 천주교가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천주교는 구원과 관련해 예수그리스도 이외에 마리아를 비롯한 많은 성인들, 그들의 성상, 성유물이 도움이 된다고 가르쳤다. 천주교가 마리아상 같은 성상을 만들고 숭배하는 모습은 십계명의 제2계명을 위반하는 것이고 이는 우상숭배와 다를 바 없다”면서 “루터는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유일한 중보자를 예수그리스도라고 했다. 그리스도만을 믿음으로 구원받는 것이다. 천주교가 주장하는 중간적인 존재들에 대한 숭배 사상은 전혀 성경적인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박사는 천주교 교황의 수위권과 관련해 “베드로에게 주어졌던 천국열쇠는 마태복음 18장과 연결해 해석해보면 당연히 모든 신자들에게 주어진 것”이라며 “루터도 감독과 장로가 동일한 신분이라고 주장하면서 교황수위권과 성직자 계급제도를 부정했다”고 말했다.
 
김동수 박사 “베드로의 수위권이 인정된다고 가정해도 로마교황에게 계승된다는 근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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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수 박사는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는 교황제 근거 구절에 대해 성경 주석적으로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김 박사는 “가톨릭은 예수가 베드로에게 수위권을 줬고, 그 권한이 로마 주교인 교황에게 계속 이어진다고 주장하는데 이와 관련해 가톨릭 교회는 마태복음 16장 18절을 근거로 든다. 그런데 마태복음 16장 18절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존재한다”며 “오리겐, 터툴리안은 베드로를 완전한 제자의 전형으로 봤고, 동방교회는 마태복음 16장 18절에서 언급된 ‘반석’을 ‘베드로의 신앙고백’으로 해석했다. 또한 어거스틴은 ‘반석’을 인간 베드로가 아닌 그리스도로 봤다. 이외에도 마태복음 16장 18절에서 나타나는 ‘반석’이라는 단어를 교황으로 해석하는 것은 마태의 사상이라기보다 후대에 발전된 사상이라는 주장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 ‘반석’에 대한 해석이 다양한 것은 각 시대마다 각 교파의 필요에 따라 이러한 해석이 생겨났기 때문”이라며 “각 해석은 약점을 다 내포하고 있다. 그렇기에 루쯔(U. Luz)는 본문이 해석된 영향사를 분석해서 각 해석의 장단점을 살리면서 그것을 평가하고 오늘에 적용하자고 제안한다”면서 “루쯔는 동방교회적 해석이 본문에 가장 부합한 것으로 봤다. 어거스틴적 해석은 본문에는 부합되지 않지만 신약성서 전체에서는 필요한 해석이고, 가톨릭적 해석은 반석을 베드로로 보는 면에서는 맞지만 베드로의 역할이 후대에 전승된다는 면에서는 본문의 의도를 가장 많이 벗어난 것으로 봤다”고 했다.
 
발제를 마무리하며 김 박사는 “주석적으로 볼 때 마태복음 16장 18절은 베드로의 수위권을 말한다고 확실히 주장하기 어렵고, 또한 베드로의 수위권이 인정된다 하더라도 그것이 로마 교황에게 계승된다는 것은 본문의 의도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교황제의 근거 구절로 언급되는 마태복음 16장 18절을 통해 교황제가 정당화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동주 박사 “가톨릭의 화체설, 연옥설은 비성경적이며 반성경적 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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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이동주 박사는 가톨릭의 △미사와 화체설 △성모 마리아 숭배 △연옥과 성인의 통공 △교황 중심적 흡수통합 등을 거론하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박사는 “가톨릭의 화체설은 성경이나 사도들의 전승에 의한 것이 아니라 1213년 중세 라테란 회의에서 결정한 것”이라며 “‘화체’란 ‘성만찬을 통해 빵과 포도주의 본질이 그 외형은 그대로 유지된 채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화되는 것’을 뜻하는데 이는 몇 가지 심각한 신학적인 문제들을 안고 있다”고 했다.
 
이 박사는 “화체설을 주장할 경우 최후의 만찬 때 두 분의 그리스도가 발생하게 된다. 그리스도께서 성만찬을 제정하시던 날 ‘이는 내 몸이니’라고 말씀하시는 동시에 화체설로 인해 그 현장에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시는 예수님과 빵 안으로 들어가신 예수님이 계시게 된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이 박사는 “가톨릭 ‘미사’중에 행하는 성찬식은 예수님이 희생하신 십자가의 제사를 새롭게 하고 되풀이하는 것인데 이는 반복적인 희생제다. 가톨릭은 사제가 미사 때마다 이 제사를 되풀이 하는 것에 대해, 이는 십자가의 제사와 온전히 같으며 가장 완전한 신약의 제사라고 한다. 다시 말하면 예수님의 희생제는 단 한 번뿐이었기 때문에 완전하지 않고 사제들이 예수님의 몸을 제물로 드리는 희생제는 반복적이기 때문에 완전하다는 것”이라며 “가톨릭교회는 성찬식의 의미를 심히 왜곡하고 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단 한 번만’ 희생죄를 드린 것이 아니라 ‘단번에(once for all)’ 영원한 속죄를 이루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박사는 가톨릭의 성모 마리아 숭배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했다. 이 박사는 “마리아의 ‘원죄없는 잉태’와 ‘부활 승천설’은 성경적 진리와 관계없고 20세기 전후로 가톨릭교회에서 ‘마리아 숭배용’으로 만든 가톨릭교회의 창작품일 뿐”이라며 “예수그리스도께서는 ‘하늘에서 내려온 자 곧 인자 외에는 하늘에 올라간 자가 없다’고 단언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박사는 “가톨릭의 마리아 숭배 신앙은 구원자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께 집중하지 못하게 하고 2천년 전에 죽은 마리아에게 집중하며 살아가게 한다. 기톨릭 신도들은 예수께 직접 달려가지 못하고 마리아를 거쳐 가려고 하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예수보다는 마리아와 더 가깝지 않을 수 없다”며 “모든 중재와 은혜와 사랑과 평강은 마리아를 통해 오는 것이 아니라 직접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온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박사는 가톨릭의 연옥 교리에 대해서도 “성경에 없는 중세 가톨릭교회가 만든 교리”라며 “가톨릭에서 말하는 성인의 공로를 나눠 받음으로 연옥에 있는 영혼의 죄가 가벼워진다는 계산에 의한 구원교리는 비성경적이고 반성경적인 교리”라고 비판했다.
 
김순환 박사 “가톨릭 미사, 개신교와 유사한 외형 보이나 교리적 간극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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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술발표회에서 김순환 박사는 로마 가톨릭 미사와 개신교 예배를 비교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박사는 “1960년대 이후 큰 개혁적 변화를 갖게 된 로마 가톨릭 교회를 분석, 평가해 보면 분명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미사가 간결하고 이해하기 쉬운 친 회중적 특성을 회복했고, 성직자 주도의 미사에서 회중 참여를 중시하는 미사로 상당부분 변화됐다. 또한 회중의 이해와 인식을 중시하는 특성이 회복됐다. 아직 성찬중심적 사고가 완전히 불식된 것은 아니지만 말씀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전환도 이뤄졌다”고 긍정적인 면을 소개했다.
 
이어 그는 “로마 가톨릭 미사에서 일견 드러나는 형식적 차원에 대한 인상을 기초로 그들의 변화를 근본적인 변화로 단정하기는 쉽지 않다. 외양보다 내면적 요소들을 고려해야 한다”며 “로마 가톨릭의 미사가 여전히 과도한 형식성이나 상징 의례에 머물러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또한 미사의 구조나 순서가 개신교회들과 굉장히 유사한 모습을 보이지만 그 이면의 교리적인 간극이나 전통의 구습에의 불변적 천착은 여전하다”고 했다.
 
또한 김 박사는 “천주교는 새로운 개혁을 통해 초대교회 말씀의 위상을 회복했다는 평가를 일면 받고 있지만 정작 고래(古來)의 과도한 성례전중심주의(sacramentalism) 미사 관행을 크게 극복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이외에도 만인제사장론을 무색케 하는 위계적 신분제도가 미사에서 여전히 구존하는 있다는 것도 아쉽다”고 말했다.
 
김박사는 개신교회의 예배에 대해서는 “종교개혁적 전통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바탕으로 초기 교회의 긍정적 유산인 것들을 연구, 검토, 회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그런 노력은 가톨릭과의 상호 불필요한 오해를 넘어 이해를 돕는 것이 될 수 있으며, 동시에 종교개혁적 신학의 타당성을 재확인 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송상원 기자>
 
한국신학회 단체사진.jpg▲ 한국신학회, 한국대학기독총장포럼, 나사렛대학교 공동학술발표회 단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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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복음주의적 교리 여전한 천주교, 개신교와 큰 차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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