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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평생에 가장 잘못한건 후임을 잘못세운 것”
2015/02/11 18:0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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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교회 개척한 김진홍 목사 교회 사태에 대한 심경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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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홍 목사가 개척한 두레교회(담임목사 이문장)는 김 목사의 후임인 이문장 목사와 이 목사를 반대하는 성도들로 편이 갈려 대립하고 있다.

이문장 목사를 반대하는 두레교회바로세우기협의회(이하 두바협)는 예장통합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에서 이 목사가 이단적 성향이 있다고 결정하자 이 목사를 면직, 출교해야 함을 강력히 주장하며 고삐를 죄고 있다.
 
예장통합 평양노회 기소위원회도 지난 5일 회의를 갖고 이 목사를 이단 혐의로 기소하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져 두바협의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이문장 목사를 후임으로 청빙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김진홍 목사도 이 목사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혀 이목이 집중됐다.
 
김 목사는 이 목사를 후임으로 청빙하게 된 이유와 그동안의 일들을 언급하며 이문장 목사를 후임자로 정한 것을 후회한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김진홍 목사가 생각하는 사태의 원인 및 이문장 목사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봤다.
 
이문장 목사의 청빙 과정과 이 목사를 후임자로 세우려고 한 이유에 대해 설명해 달라.
김진홍 목사(이하 김) : 이문장 목사가 미국에 유학 가서 박사학위를 받을 때까지 두레장학회가 그의 생활비와 학비를 모두 지원했다. 그렇기에 이 목사는 우리를 신뢰했고, 우리도 그가 특별히 안 좋은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기에 좋은 인상을 갖고 있었다.
사실 후임을 결정할 때 이문장 목사가 1순위가 아니었고 다른 사람이 있었지만 일이 잘 진행되지 않았다. 그래서 대안으로 이문장 목사를 후임으로 결정했다.
내가 이 목사를 후임으로 선택한 것은 그가 교인들을 영적으로나 신학적으로 잘 채워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나는 목회하는 동안 사회 선교에 관심을 많이 둬 반 유신 운동, 뉴라이트 운동 등 외부활동을 많이 했다. 정통 신학적인 체계를 갖추고 목회를 한 것이 아니라 발로 뛰는 목회를 한 것이다. 그래서 내 후임은 성도들에게 신학적이고 영적인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이 오길 원했다.
그때 사람들이 이문장 목사는 고든콘웰 신학교 교수면서 매일 3시간씩 기도시간을 가진다고 하길래 나는 그가 성도들을 영적, 신학적으로 채워 줄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해 후임으로 데려오게 됐다.

이문장 목사와 세대교체를 이루기 전에 1년 동안 동사 목회를 했는데 그때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나?
: 1년 동안 동사목사 할 때 이 목사를 신뢰하기에 그의 교리적인 면을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상한 점이 있긴 했다. 나는 설교를 할 때 유머를 하곤 하는데 그걸 못 받아들이더라. 내가 설교에서 유머를 한 적이 있는데 그날 저녁에 이문장 목사가 당회장이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냐고 이메일을 보냈다. 유머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을 보니 이 목사가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느꼈다. 심리학에서는 어린이 상실증이라고 한다. 웃고, 놀고 하는 것을 못 받아들이는 것이다.
동사목회를 할 때 이 목사의 교리적, 성경 해석적 문제는 생각해보지 않은 것은 이 목사가 10년 가까이 두레장학생이었기에 신뢰하는 마음이 있어서였다. 가끔 만나면 덕담만 해줬다. 근데 이 목사가 그때 말했던 것을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그는 성경해석상 다른 차원이 있었던 것 같다.
이 목사는 동양신학교에 대해 말했었다. 이 목사가 성경해석상 동양적인 직관을 비롯해 종합적인 것을 말하는 줄 알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교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는데 있어 다른 차원이 있었던 것 같다. 그렇기에 총회 이대위에서 문제가 있다고 규정한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 사태가 발생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이문장 목사와 장로들이 당회에서 회의하다가 앙금이 생겨 문제가 시작된 것으로 생각한다. 이문장 목사가 당회의 기본 룰을 벗어나니까 일부 장로들이 이의제기를 했는데 그러다 앙금이 생겼던 것 같다.
나는 그때 이문장 목사에 대해 부정적이지 않아서 대화로 풀면 된다고 생각했기에 내가 사회를 볼 테니 전교인이 모여 자유토론하면서 문제를 대화로 풀어가자고 제안했다. 그때가 찬스였는데 그걸 거부하더라. 그때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지금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문장 목사에게 신학적으로 문제가 있기에 그렇게 한다고 해결될 것이 아니었던 것 같다.

이문장 목사의 이단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나는 솔직히 이문장 목사에 대한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의 보고서를 보지는 않았다. 하지만 교단에서 이단이라고 했으면 교단의 판단을 따르는 것이 옳다. 이문장 목사는 교단 차원에서 그 자리에 있어야할 명분과 이유를 잃은 것이다. 교단에서 이단성이 있다고 결정했는데 이 목사가 그 자리에 있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총회에서 결정했으면 그걸 인정하고 따르는 것이 합당하다.
지금 내가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교단의 처사이다. 교리와 신앙적인 문제는 화해할 문제가 아닌데 총회에서는 이 목사가 이단이라고 하면서도 화해하라고 한다. 총회는 신앙적인 틀을 분명히 세워줘야 한다. 총회 임원회가 이 목사와 화해하라고 하는 것은 이단과 화해하라는 것이다. 이게 제정신인가? 굉장히 당혹스럽다. 후배목사들이 무슨 짓들을 하는지 모르겠다. 총회에서 분명한 입장을 보여주지 않으면 교회에 혼란이 온다. 선을 딱 그어줘야 하는 것이다. 그러지 못하면 로비당하고 돈 먹었다는 말이 들린다. 분명하지 않으면 오해가 생기는 것이다. 나는 통합 교단에서 40년 동안 목회를 했다. 통합에 대해 긍지도 있는데 교단 본부가 이렇게 하는 것을 보면 당혹스럽다.
이 목사가 십자가에서 죽은 것은 예수님이 아니라 사탄이 죽은 거라고 했다던데 이는 신학적, 구속사적, 기독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이다. 정통교리에서 벗어나 있는 교리다.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해명할 것은 해명해야 한다. 이문장 목사가 사과하고 해명하면 이단성에 대해 밝힌 후 화해하면 한 방법이 될 수 있으나 얼버무려서 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사안으로 봐서는 그럴 단계가 지난 것 같다. 교단에서 이단성이 있다고 했는데 총회(임원회)가 왜 그런 안을 내놨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총회(임원회)가 그 점은 과오를 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문장 목사와 이·취임식을 가진 다음날 김진홍 목사가 동두천 수도원에 교회를 개척했다고 문제제기 하는 사람들이 있다.
: 수도원에서는 당연히 주일에 예배드려야 한다. 가까운 곳에 있는 교인들이 온다. 내가 수도원에서 설교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두레교회는 개교회가 아니다. 지금도 국내외 4천 명 정도 되는 회원들이 있다. 20년 전부터 있던 사람들이다. 그 사람들이 내 설교 테이프를 듣는다. 그들이 기부해서 이곳을 운영하는 것이다. 그게 두레선교회다. 두레선교회에서 나온 돈으로 이문장 목사의 장학금도 줬다. 두레교회가 생기기 15년 전부터 두레선교회가 있었다. 두레교회와 이곳은 관계없는 것인데 시비하는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

김진홍 목사에게 재정비리가 있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공개 검증할 의향이 있는지?
: 어떤 사람들이 내가 목회하던 시절에 재정비리가 있었다고 하더라. 나는 목회할 때 재정장로가 재정을 다 담당하게 했다. 자꾸 이상한 말을 하지 말고 내가 은퇴하기 전 3년과 은퇴한 후 3년을 객관적으로 감사해보고 조사해 보면 알 수 있지 않나. 지금도 감사를 하자는 입장은 동일하다. 당시 재정 맡은 장로에게 하자가 있었냐고 물어보니 언제든지 감사해도 된다고 했다.

이번 사태를 이문장 목사와 김진홍 목사의 싸움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 미국의 장로교단 중에는 목사가 시무하던 교회에서 은퇴하면 교회로부터 50km 밖으로 나가야 하는 제도를 갖고 있는 곳이 있다. 은퇴 목사가 교회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게 하기 위한 방법인 것 같은데 나는 이 제도가 좋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도 동두천으로 간 것이다. 나는 의도적으로 구리 두레교회에 관여하지 않으려고 여기까지 왔는데 의아하게도 내가 이 문제에 관여해 두바협의 장로들을 조종한다는 말이 들려왔다. 나는 지금도 왜 이런 말이 나오는지 의아하다. 하지만 나는 초연하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는 중이다. 이문장 목사 측은 내가 이번 사태에 관계있는 것처럼 끌어들이려 하는 것 같은데 나는 그런 움직임에 대해 반응하지 않을 것이다. 어떤 말이 들려도 왈가왈부하지 않고 무응답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대안이라고 생각해 가만히 있는 중이다. 나는 이문장 목사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며 같은 수준에서 행동하기 싫다.

김진홍 목사님께서 시무하실 때 개정한 정관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시무장로 7년 후 자진사임하고 이후 사역장로로 활동한다는 정관을 두고 지금 이 목사와 장로들이 대립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 우리가 시무장로 7년 임기제를 만든 것은 교회 내규이다. 하지만 교회 내규보다 총회법이 항상 앞선다. 총회나 노회에서 아니라고 하면 총회법이나 노회법을 따라야 한다. 시무장로 7년 임기제는 총회법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우리끼리의 내규였다. 시무장로 7년 임기제를 논의할 때 총회법, 노회법과 상충되면 상위법을 우선시한다는 것을 전제하고 한 것이다.

김진홍 목사가 나서서 사태를 수습해주길 원하는 성도들이 많다.
: 총회에서 그렇게까지 했으니까 이제 성도들이 몸으로 교회를 지켜야 한다. 두레교회 정통 교인들이 야인정신과 투지가 있으면 좋겠다. 너무 착해서 오래 끄는 것 같다. 이문장 목사는 자기 입으로 인해 이단이 됐다. 거기까지 됐으면 이제 교인들이 끝내야 한다. 내가 나서지 않아 섭섭하다고 하지 말고 지금 두레교회에 있는 성도들이 교회를 지켜내야 한다.
내가 볼 때는 이제 사태가 마무리 단계라고 본다. 사태가 끝나면 나도 후임을 잘못 정한 것에 대해 사과 성명을 낼 생각이 있다.

지금 시점에서 이문장 목사를 평가한다면 어떻게 평가하고 싶나?
: 객관적으로 평가하면 이문장 목사는 목회를 해서는 안 될 사람이다. 교회는 사기꾼들도 포용해야 하는데 교인들을 줄 세우고 편을 가르는 것을 보니 목자로서 기본이 안 돼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평생에 가장 잘못한 것 중에 하나가 후임을 잘못세운 것이라 말하고 싶다. 내가 기도생활을 잘 못해서 영적 분별을 못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문장 목사를 데려온 것을 후회하는 정도가 아니라 내 평생에 있어 가장 치명적인 과오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지금 내가 나설 입장이 아니기에 기도하고 있다.

두레교회 교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내가 볼 때 이문장 목사를 반대하는 교인들은 상당히 순하고 양질의 교인들이다. 이들이 끈기 있게 3년 동안 투쟁하고 있는 것은 교회를 지키겠다는 순수한 마음에서 나온 행동이다. 이제 서로 인신공격하지 말고 본질적인 것을 가지고 시비를 가렸으면 한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목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성도들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나는 성도들의 상처가 적었으면 한다. 하루 속히 이 목사가 자기 길을 찾아가고 두레교회가 복원됐으면 하는 것이 내 기도제목이다.
그리고 교인들이 두레교회를 떠나면 안 된다고 말하고 싶다. 지금의 과정은 두레교회가 더 좋은 교회가 되는 훈련 과정이다. 교회의 주인은 예수님과 교인들이다. 목사는 지나가면 그만이지만 교인들은 자손대대로 교회를 지킨다. 참고 견디면 조만간 좋게 해결 될 것으로 본다. 내 경험에 의하면 이문장 목사처럼 하면 제풀에 떨어져 나간다. 오래 못갈 것으로 본다.
<송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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