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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한교연 공동주최 ‘3.1절 기도회’ 탄기국과 상관없나?
2017/02/27 21:2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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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과 결부되며 의혹 제기돼, 주최 측 “순수한 기도회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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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회 초기 계획에는 ‘헌재와 특검을 위한 메시지’ 순서 존재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이하 한기총)와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교연)은 27일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3월 1일 광화문 사거리에서 ‘3.1만세운동 구국기도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서 이영훈 목사는 “탄핵문제로 나라가 혼란스러운데 모든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은 기도 밖에 없다. 3.1 운동이 한국의 모든 교회와 지도자들이 하나 돼 일어났던 운동임을 기억하면서 한기총과 한교연이 나눠졌던 지난 일은 모두 잊어버리고 한마음이 돼 기도해야 한다”며 “이번 기도회를 통해 한기총과 한교연이 나라에 희망을 주자”고 강조했다.

정서영 목사도 “3.1절 만세운동의 중심에 기독교가 있었고 나라가 어려울 때 항상 기독교가 중심에서 힘이 됐는데 이번 기도회도 그런 의미로 개최하는 것”이라며 “한기총과 한교연이 이런 일들을 계속 같이 하다보면 하나 되는 역사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기자회견 내용을 보면 아무 문제될 것이 없어 보이지만 이번 기도회와 관련해 여러 말이 나오고 있는 중이다. 시국과 관련한 상황이 결부되며 의혹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주요 의혹 내용은 이번 기도회가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이하 탄기국)’가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고 있는 ‘3.1절 태극기집회’와 맥을 같이 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

또한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이자 한기총 대표회장인 이영훈 목사에 대해 최근 북한과 관련한 자극적인 내용의 악성루머가 퍼지자 이 목사가 자신의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보수 성향 집회를 추진하는 것이 아니냐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런 주장을 하는 이들의 소리는 이영훈 목사 측이 이번 기도회에 1억 5천만 원의 비용을 댔고 인원도 대거 동원하기로 한 사실과 맞물려 확산되고 있다. 한교연은 이번 기도회를 공동주최한다고 하지만 비용은 전혀 부담하지 않았다.

기도회인가? 태극기집회인가?
한국기독교계가 순수한 목적으로 연합해 기도한다면 좋은 일일 텐데 이번 기도회에 대한 반응은 사뭇 다르다.

한기총과 한교연이 공동주최하는 ‘3.1만세운동 구국기도회’에 대해 홍보성 보도를 한 모 일간지의 기사에는 “박사모에서는 태극기집회라고 참여하라고 합니다. 이런 식이면 기독교 원로분들은 당연히 욕먹습니다. 왜곡되지 않는 기도회가 되길 진심으로 간절히 기도합니다”라는 댓글이 달리는 등 우려하는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이번 기도회에 대해 취재할 때 시국과 관련이 있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 기도회 초기 계획에는 3.1만세운동과 상관없는 ‘헌재와 특검을 위한 메시지’ 순서가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종 수정된 계획안에는 이 순서가 삭제됐다.

이영훈 목사 언짢은 심경 드러내며 모든 의혹 부인
일련의 상황들을 보며 이번 기도회가 탄기국이 계획 중인 ‘3.1절 태극기집회’와 연관성이 있지 않겠냐는 말이 나오고 있지만 이영훈 목사는 기도회 및 자신에 대해 제기되고 있는 모든 의혹들에 대해 단호히 부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자회견에서 이 목사는 이번 기도회가 말 그대로 순수한 기도회라며 탄기국과 아무 상관없는 행사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시작할 때 이번 기도회가 순수한 기도회라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순수하지 않지 않느냐고 질문하는 것 자체가 유감이다. 항상 언론은 진실만을 이야기해야 하고 긍정적인 보도를 해야 되는데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가지고 ‘이렇게 말하는 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하며 언짢은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이 목사는 상당한 액수의 행사 비용을 댄 것에 대해 “기본적으로 행사를 하려면 무대를 만들고 마이크 장비 등을 세팅하는 등 여러 비용이 들어가는데 그 중 일부를 부담한 것일 뿐”이라며 “더도 덜도 아니고 그대로 보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영훈 목사는 자신에 대한 악성 루머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나에 대한 각종 음해성 카톡이 돌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사이버수사대에 의뢰해 이미 허위사실을 유포한 사람의 윤곽이 드러났다. 악성루머에 대해서는 사법조치에 들어갈 것”이라며 “그런 것에 언론들이 편승해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왜 언론들이 거짓에 관심을 가지고 그렇게 하는지 유감이다”라고 했다.

한기총에 이단 문제 제기한 한교연, 기도회 공동주최는 자가당착에 빠진 것
한편 한교연이 한기총과 ‘3.1만세운동 구국기도회’를 개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월 11일 한교연 바른신앙수호위원회(위원장 황인찬 목사, 이하 바수위)는 기자회견을 열고 한기총 내 10여개 교단 인사들의 이단·사이비성을 연구, 조사해 회원교단에 자료를 보내겠다고 한바 있다. 한기총에 대해 이단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당시 이를 두고 연합기관 통합 논의에서 한교연이 배제되자 정치적인 수를 둔 것이라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특히 한교연 바수위가 이단 문제는 교단에서 판단해야지 연합단체가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기존의 입장과 배치되는 행동을 한 것이어서 교계에서는 이에 대한 말이 많았다.

현재 한교연 바수위는 한기총 내 10여개 교단 인사들을 조사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조사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한교연이 한기총과 함께 기도회를 개최한다고 하니 자가당착에 빠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추후 한교연 바수위가 한기총 내 인사들 중 이단성이 있는 이들이 존재한다고 발표하면 한교연은 이단성이 있는 이들을 포함한 교단과 함께 기도회를 한 것이 되고 만다. 이단성이 있는 이들과 기도회를 했다면 이에 대한 조사처리위원회를 구성해 치리해야한다는 소리가 나올 수도 있다.

기자회견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한교연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는 “한교연에서 한기총과 통합을 위해 통합추진위원회를 만들어 적극적으로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완전한 통합을 이루기 위해 바수위에서 그 일을 한 것”이라며 “누구를 이단이라고 해서 같이 행동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추진한 것이 아니라 통합하기 위해 사전에 필요한 것을 나름대로 정리해보겠다는 생각으로 한 것이다. 잘되기 위한 일환으로 한 것이니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번 기도회와 관련해 (가칭)한국교회총연합회(이하 한교총)의 입지가 더욱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한기총이 연합사업을 한교총이 아닌 한교연과 같이 하기에 그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교총은 3월 6일부터 8일까지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이영훈 목사 측을 포함한 7대 대형교단이 참여하는 ‘한국교회대각성기도회’를 계획 중이라 연합사업 및 기구통합의 주도권 싸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중이다.
<송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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