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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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한국기독교계의 현실을 진단하며, 개혁과 갱신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한국교회 개혁과 갱신 대토론회’가 지난 10월 30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한국기독교계의 현실을 진단하며, 개혁과 갱신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한국교회 개혁과 갱신 대토론회’가 지난 10월 30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한국기독교계의 현실을 진단하며, 개혁과 갱신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한국교회 개혁과 갱신 대토론회’가 지난 10월 30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2017종교개혁500주년성령대회(총재 최낙중 목사)와 사단법인 세계성령중앙협의회(대표회장 정인찬 목사)가 주최하고 한국교회개혁실천500인상임위원회(위원장 소강석 목사)가 주관한 행사였으며, 초교파적으로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 개최됐다.
 
토론회는 소강석 목사의 개회사로 시작됐다. 소 목사는 “종교개혁 정신은 아드 폰테스(ad fontes), 즉 근원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다시 말해 신앙의 본질과 성경의 원리로 돌아가자는 것이었다”며 “그런데 지금 한국교회는 신앙의 본질을 잃어버리고 혼돈과 공허의 블랙홀에 빠져 표류하고 있다. 이때 우리는 외면적 개혁을 넘어 본질로 돌아가는 제2의 내면적 종교개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회의 사회를 맡은 안준배 목사(세계성령중앙협의회 이사장)도 “한국기독교계가 사회로부터 신뢰를 잃고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모습을 바라보며,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개혁교회의 정체성을 회복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해 이번 토론회를 개최하게 됐다”면서 “5만5천여 한국교회가 내부성찰을 통해 진정한 개혁교회로 거듭나 사회를 밝히는 등불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목회자들이 십자가만을 자랑하는 삶을 살길
이날 토론회에서 고훈 목사(예장통합 안산제일교회 담임), 정주채 목사(예장고신 향상교회 원로), 최이우 목사(기독교감리회 종교교회 담임), 임석순 목사(예장대신 한국중앙교회 담임), 지형은 목사(기독교성결교 성락교회 담임)는 한국교회의 문제점을 살펴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개혁이 개혁되게 하라’는 제목의 발제를 한 고훈 목사는 한국기독교계가 각자의 자리에서 사명을 다해야 함을 강조했다. 고 목사는 “‘하나님으로 하나님 되게 하는 것’이 개혁”이라며 “예배, 친교, 봉사, 교육, 선교라는 교회의 본질을 잃어버리고 비뚤어진 정치로 타락한 교회들이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 목사는 “평신도는 받은 직분대로 교회를 세우는데 힘쓰고, 성직자는 받은 사명대로 복음을 전하는데 집중해야 한다”며 “특히 목회자들이 바울처럼 오직 십자가만을 자랑하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복음 재발견하고 도덕 재무장 하며 건강한 중소교회 세워가야
정주채 목사는 한국교회의 변질된 모습을 지적하며 본질로 돌아가야 함을 역설했다.
 
정 목사는 “복음은 기독교가 가진 영원한 보화요 자랑인데 복음주의자들에 의해 복음이 변질되고 있는 현상이 한국기독교 내에 일어나고 있다. 많은 목사들이 복음을 장사하듯 설교하며 목회사업 도구로 전락시키면서 존귀한 복음을 천박하게 만들고 있다”며 “또한 교리주의에 빠진 보수주의 신학자들도 복음의 변질에 한 몫하고 있으며, 특히 자유주의자들에 의해 복음이 훼손되고 있다. 자유주의자들은 복음을 인본주의로 물들이거나 왜곡시키며 기독교를 훼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정 목사는 전도가 장사꾼들의 판촉행위처럼 변질된 것과 △교회 직분의 변질 △교회 공동체성의 변질 △지도자들의 윤리적 타락 △목회자의 과잉배출과 이로 인한 질적 저하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하며 한국교회 타락의 주범으로 ‘그리스도의 주되심(the Lordship)에 대한 신앙고백의 허구’와 ‘성장주의’를 지목했다.
 
그러면서 정 목사는 “본질회복을 위해 복음의 재발견과 그리스도의 주되심에 대한 신앙고백의 재확인 및 민주적인 교회행정과 투명한 재정관리, 도덕 재무장 운동 등이 필요하다” 고 역설했다.
 
그는 대형교회가 분립을 통해 건강한 중소교회를 세우는데 앞장설 것을 제안했다. 정 목사는 “교회분립운동은 한국교회가 그동안 물량주의에 휩쓸려 저지른 죄를 씻는 실제적인 회개가 될 것”이라며 “이는 식어버린 부흥의 동력을 다시 일으키는 강력한 임팩트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성장주의 벗어나 어떻게 하면 ‘교회다운 교회’ 될 수 있는지 고민해야
최이우 목사는 ‘종교개혁 497년에 근본으로 돌아가자’는 제목의 발제를 통해 한국교회의 현 주소를 짚어보며 교회다운 교회로 회복돼야 함을 역설했다.
 
최 목사는 한국교회의 문제요인으로 ‘성직자’과 ‘성장주의’를 꼽으며 성직자에 따라 교회의 부흥과 쇠락이 교차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그는 2,000년도를 기점으로 리더십의 교체를 이룬 많은 교회에서 평신도들과 새로운 리더 사이의 갈등으로 인해 분열 양상이 나타난 점과 목회자들의 윤리적 문제가 한국교회 전체에 악영향을 끼친 점 등을 거론하며 목회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최 목사는 교회가 성장주의에 매몰돼 ‘본질과 비 본질’ 및 ‘목적과 수단’이 바뀌는 현상이 일어났음을 지적하며 “성장하는 교회는 좋은 교회이고 그렇지 못한 교회는 나쁜 교회라는 생각이 개혁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교회성장이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기준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최 목사는 “한국교회가 더 이상 성장 논리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 이제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며 “어떻게 해야 교회가 부흥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교회다운 교회, 목회자다운 목회자, 성도다운 성도가 될 수 있느냐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정한 개혁은 하나님을 드러내는 삶을 통해 이뤄질 것
임석순 목사는 한국교회의 개혁과 갱신을 위해 기독교인들이 하나님을 드러내는 삶을 살아야 함을 역설했다.
 
임 목사는 “개혁과 갱신을 말할 때 방법론적인 것으로는 본질에 다가가지 못한다. 방법론을 먼저 이야기하면 서로의 입장과 생각의 차이로 충돌하게 돼 결국 다투고 분열하는 결과를 만들어 낼 것”이라며 “이제는 십자가 정신 아래 교회가 나아가야 할 틀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아울러 성도들이 서로 정죄하는 삶이 아니라 축복하는 삶을 통해 스스로 개혁되며 하나님의 사랑을 실제적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하나님은 서로 축복하며 개혁과 갱신을 이뤄가는 기독교인의 삶을 통해 하나님 자신을 드러내기 원하신다”며 “성숙한 모습으로 연합을 이루고 세상을 축복하며 하나님께 영광 돌릴 때 참다운 교회가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항상 개혁되는 교회 돼야 한다”
마지막 발제자로 나선 지형은 목사는 ‘다시 소명의 길로’라는 제목의 발제를 통해 “기독교의 본질에 대한 처절한 연구와 묵상을 바탕으로 한국교회가 방향성을 재설정하고 ‘항상 개혁되는 교회(Ecclesia semper reformanda)'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 목사는 “오늘날 한국교회가 개혁되기 위해서는 성경을 깊이 연구하고 이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통찰력이 필요하다. 또한 속히 신학을 재건하고 현실을 점검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방향성을 재설정해야 한다”며 “이제 회개하고 긴 안목 아래 새로운 미래를 그려가는 작업을 해나가자. ‘항상 개혁되는 교회’가 되도록 기도하며 힘을 모으자”고 역설했다.
<송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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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본질 회복하는 제2의 종교개혁 이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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