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2-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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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제국교회는 정권을 이용하면 선교에 유익하다고 오판
“하나님 역사를 정권에 의지하려는 자세는 값싼 은혜의 폐단”

 

이레문화연구소 추태화 소장(전 안양대 기독교문화학과 교수)이 2012년 발표한 ‘권력과 신앙 : 히틀러 정권과 기독교’를 최근 만화책으로 재구성해 출간했다.

 

그에 따르면 ‘권력과 신앙’은 독일 나치즘의 기독교 정책과 기독교의 반응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것으로 ‘종교의 정치화’ 및 ‘정치의 종교화’에 대해 살펴보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추 소장은 “나치주의자들은 철저하게 나라를 갈라치기했다. 나치 찬동자는 내편, 나치 반대자는 네편, 아군과 적군으로 양분해 권력을 쥔 나치주의자들이 주요 자리를 차지했다. 정치인, 당원, 군인, 경찰, 산업체, 사업체, 학교 등등 나치가 아니면 활약하기 힘든 구조로 변해갔다”면서 “당시 주류를 이루었던 독일 기독교계 역시 내편, 네편으로 나뉘어 야합과 저항이라는 비극을 맞는다. ‘국가와 민족이 우선이다’는 이론에 굴복한 기독교는 제국기독교라는 이름으로 변질됐고 복음에 서서 이에 반대하는 저항 기독교인은 고백교회를 형성했다”고 했다.

 

이어 추 소장은 “나치주의자들은 정권을 쟁취하기 위해 기독교를 활용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파악했다. 이미 정치를 종교적 대중운동으로 작동시키려는 나치는 기독교를 그렇게 이용했고 이에 동조하는 기독교인들을 기반으로 합법적 투표라는 빌미를 내세워 점점 권력을 차지해갔다. ‘기독교인은 나치주의자가 될 수 없다’는 복음적 판단은 개신교와 가톨릭에서 반나치운동이 일어나게 했다. 이들은 기독교를 국가 기관에 종속되는 과정에 반대하였을 뿐 아니라 구체적인 저항 운동을 펼쳐나갔다”면서 “개신교 목사들을 중심으로 목사긴급동맹이 결성돼 전국에서 나치반대 성명을 내며 투쟁에 돌입했고 이어 바르멘신학선언을 통해 그 정당성을 공포해 고백교회 결성이 구체화 됐다. 가톨릭계는 침묵에서 점점 저항으로 정세를 판단했다. 당시 교황 피우스 12세는 교서를 발표해 나치주의를 경고했으며 사제단과 교인들에게 바른 판단력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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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소장은 당시 독일의 상황이 현재 한국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했다. 특히 그는 독일 나치즘 지배 시 행해졌던 친나치, 반나치 같은 갈라치기 현상이 우리 사회에서도 나타나 국론 분열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추 소장은 “국가가 교회를 지배, 통제하려는 나치 정책이 있었다면 우리의 정권들 또한 기독교를 정치에 활용하려는 ‘종교의 정치화’를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다”면서 “나치는 복음을 이용하여 교계를 컨트롤하려 했다. 현 한국의 분열 상황 속에서 기독교는 정권에 어떤 태도를 취해야 옳은가? 독일의 제국교회는 정권을 이용하면 선교에 유익하다는 오판을 했다. 하나님의 역사를 정권에 의지하려는 자세부터 값싼 은혜의 폐단”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추 소장은 29일 서울 종로구 통일빌딩 ‘문화공간온’에서 ‘권력과 신앙’ 출간 감사예배를 드렸다. 안계정 박사(기독교신문), 박병득 목사(미래목회포럼 사무총장), 김광수 교수(안양대학교), 유종성 목사(사랑의교회, 카이퍼연구소 소장)는 축가와 축사 및 리뷰 등 하며 추 소장의 만화책 발간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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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나치즘 지배 때 ‘갈라치기’ 우리 사회에서도 나타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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