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9-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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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나향욱 ‘개돼지 발언’ 중징계한 반면 교계 윤리 의식은 참담
타 교단 인사들 모욕하며 연합정신 훼손한 자 일벌백계해 퇴출해야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협력하는 것이 기본 운영방침인 기독교 연합단체에서 자신의 의견과 다르다고 타 교단 인사를 향해 ‘개 같은 인간들’, ‘떠드는 새끼들’이라고 욕설과 막말을 한 인사가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해당 인사가 기독교대한감리회의 행정기획실장이자 한국기독교계 최대 연합단체인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류영모 목사, 이하 한교총)에서 총무 및 정관개정위원회 서기를 맡고 있는 핵심 인사여서 문제가 더 심각하다.

 

문제의 인물은 이용윤 목사다. 한교총이 정관을 현행 1인 대표 체제에서 3인 대표 체제로 되돌리려 한다는 말이 돌아 이와 관련해 문의하자 이 목사는 “결정도 안 된 거에 대해 왜 그렇게 첨예하게 난리들을 치나?”라고 하며 “행정 가처분 낸다고 떠드는 새끼들도 있는 것 같은데 작년처럼 하면 된다. 작년에는 바로 즉시 발효해가지고 1인 대표회장하고 다 그랬다”고 했다.

 

이어 그는 “그 방법을 그대로 쓰니까 또 난리들을 치고 이러는 그런 개 같은 인간들 때문에 교회 연합이 안 되는 거다”라고 비난했다.

 

정관 개정과 관련해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이들을 ‘개 같은 인간들’이라고 싸잡아 욕하고 있는 것이다. 목회자로서 입에 담지 말아야 하는 것임은 말할 것도 없고 연합단체에서 가장 기본으로 갖춰야 하는 ‘상호 존중’과 ‘협력’ 정신이 철저하게 결여된 언사다. 

 

의외인 것은 한교총 대표회장 류영모 목사(한소망교회)의 반응이다. 이용윤 목사의 발언을 알려주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으니 류 목사는 기자와의 사적 대화로 치부하며 문제 삼지 않으려 하는 모습을 보였다.

 

류 대표회장의 태도는 윤리적 기준이 높아야 할 기독교계 고위 인사의 인식 수준이 사회보다 한참 모자란 상태임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2016년 교육부 정책기획관 나향욱 씨는 기자와의 식사 자리에서 음주를 하며 “민중은 개돼지로 취급하면 된다”는 말을 해 논란이 일었고 이에 교육부가 조속하게 파면 처분을 요구한 결과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에서 파면이 의결된 바 있다. 나 씨는 이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고 파면 취소가 확정됐으나 복직 후 재징계 당해 강등됐다.

 

나향욱 씨의 경우 기자와 식사 및 음주를 하며 한 말로 인해 중징계를 받은 반면 이용윤 목사는 기자와의 사적 모임이 아닌 멀쩡한 정신으로 인터뷰하며 자신과 의견이 다른 타 교단 인사들을 향해 ‘개 같은 인간들’, ‘떠드는 새끼들’이라고 공식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밝혔지만 어떤 치리도 당한 것이 없다.

 

이용윤 목사를 철저히 징계하지 않는다면 기독교계의 윤리 의식 수준이 일반 사회보다 한참 떨어진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미 한교총 류영모 대표회장의 윤리 의식 수준은 명백히 드러난 상태다.

 

한교총에 속해 있는 각 교단 총대들이 제대로 된 연합정신과 윤리 의식을 가진 이들이라면 오는 8일 열릴 정기총회에서 철저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자신과 생각이 다른 타 교단 인사들을 ‘개 같은 인간들’로 규정하며 연합정신을 훼손한 인사는 일벌백계해 연합단체에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

 

감리교 또한 타 교단 인사들을 모욕하며 연합정신을 훼손한 인사에게 철저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그냥 넘어간다면 후안무치한 교단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송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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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 이용윤 목사 “개 같은 인간들 때문에 교회 연합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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