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2-02(월)
  • 전체메뉴보기
 
  • 한국목회상담협회 ‘도파밍’ 주제로 학술대회 개최
  • “함부로 정죄할 수 없는 도파밍, 회개 통해 하나님과 연합 이뤄야”
  • 목회상담가는 내담자를 자기 분석과 이해로 이끄는 매개 역할

s875 학술대회.jpg

 

한국목회상담협회(회장 정푸름)는 18일 서울 풍납동 광성교회(담임목사 남광현)에서 ‘도파밍, 중독사회와 목회상담’이라는 주제로 ‘2024 봄 학술대회’를 가졌다.


학술대회에는 김성진 의사(정신과 전문의), 이상억 박사(장로회신학대학교), 이주형 박사(연세대학교)는 주제 강연자로 나섰다.


이상억 박사(장로회신학대학교)는 ‘도파밍’에 대해 목회신학적으로 분석하며 이에 필요한 목회상담가의 자세에 대해 제언했다. 이 박사는 “김난도의 ‘트랜드 코리아 2024’에 언급되었던 ‘도파밍’은 신경전달물질 호르몬인 ‘도파민’과 게임 용어인 ‘파밍’의 합성어로 어떤 환희와 희열을 획득하기 위한 반복적 활동에 매이는 경향을 일컫는 신조어”라며 “환희와 희열인 인간이 느끼는 행복감을 풀어 쓴 말이기도 하기에 이는 인간 기질의 본능적이며 본태적 성향이라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행복감을 단지 화학 물질로 환원해 도파민에 국한한다는 것은 분명 무엇인가 부족하다. 게다가 이를 획득하기 위한 반복적 활동에 매인다는 것은 심리적 쏠림으로써 강박, 과의존, 중독 등을 나타내기도 하는 것이기에 우려가 크다. 건강한 차원에서 행복에 대한 추구는 인간의 기본 권리지만 심리적 외상에 의한 행복 추구는 자칫 인간으로서 기본을 무너뜨리는 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도파밍을 함부로 단죄하거나 정죄할 수 없다. 그러한 현상에 미학적 재구조화를 더하면 되기 때문이다. 즉 도파밍을 통해 인간으로서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또 이렇게 흘러갈 수밖에 없는 경향성의 존재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직면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손쉽게 도파민을 축적하려는 실존으로서 한계와 인간성을 하나님 앞에서 진솔하게 토로하고 회개하며 그 회개를 통해 하나님과 연합을 이뤄가야 한다. 그렇게 할 때 상호환대의 그리스도 공동체의 따뜻함을 느끼며 역설적으로 ‘도파밍이 주도하는 회복탄력성’이라는 생각하지 못했던 미학적 결실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이 박사는 목회상담자가 취해야 할 자세로 △인간 실존에 대한 순전하고 엄중한 자세 △‘지혜의 문을 여는 우울’의 자세 △감상하기의 자세를 강조했다.


그는 “목회상담에서 내담자를 만난다는 것은 증상 치료나 현상에 대한 분석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역사 안에서 형성된 전 존재로서 실존을 만나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도널드 캡스는 진 파울러와 함께 공저한 책에서 ‘목회 현장에서 성도들이 처한 상황은 다양하고 그만큼 그들의 삶의 이야기도 간단치 않고 복잡하다. 따라서 현장 중심의 목회 돌봄을 실천할 때 이런 특성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즉 다양한 차원의 이해가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이 박사는 “도파밍에 대한 목회상담자의 자세는 도파밍을 경험하는 사람에 대한 빠른 진단과 처방, 그리고 현상 타개 혹은 증상 해소를 위한 효과적인 방법론을 찾고자 하는 조급한 마음에서 떠나 사람에 대한 좀 더 깊은 실존적 깨달음, 즉 ‘지혜의 문을 여는 우울’로 내담자를 만나는 대전환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목회상담가는 내담자를 통렬한 자기 분석과 이해로 이끄는 매개로서 역할 해야 한다. 목회상담자 자신이 ‘지혜의 문을 여는 우울’ 과정을 통해 하나님을 만난 것처럼 내담자도 하나님을 순전한 슬픔과 애통으로 만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때 매개체로서 목회상담자는 방관자일 수 없다. 목회상담자 역시 이 미학적 우울에 참여해야 한다”면서 “목회 상담의 전 과정을 통해 목회상담자와 내담자 모두 하나님을 ‘지혜의 문을 여는 우울’로 만나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대학원생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선정된 팀들의 발표도 진행됐다. 이명석, 김지희 학생(치유상담대학원대학교)은 ‘중독치료에서 신앙의 영향과 역할’에 대해 발표했고 박의인, 정진아 학생(장로회신학대학교)은 ‘도파밍 활동 절제에 대한 목회상담 방안’에 대해 제안했으며 이희연, 박유경 학생(서울신학대학교)은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한 고통에 머무르기’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김윤영, 박경숙, 윤재원, 장희영 학생(이화여자대학교)은 ‘알코올 중독자 및 가족의 회복을 위한 목회상담과 지역연계’를 주제로 발표했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피어선총회(총회장 김희신 목사)가 후원했고 평택대 실용음악과 유성은 교수와 학생들은 공연을 하며 함께 했다.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중독 사회, 목회상담학적으로 어떻게 접근해야 하나?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