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교총과 달리 행동할 것 강조 “민족 위기일 때 기독교인이 사회 참여 주도”
- 더불어민주당의 줄 탄핵 및 특검법 남발 규탄하며 국민의힘도 비판
- “국민의힘, 대통령 복귀 투쟁 않고 조기 대선 말하는 것은 비겁하고 졸렬”
예장합동(총회장 김종혁 목사) 교단 증경총회장단회(회장 김선규 목사) 임원진은 27일 서울 대치동 아선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국선언문을 발표하며 헌법재판소를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증경총회장단회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교단인 예장합동총회에서 총회장 및 부총회장을 역임한 인사들의 모임으로 한국기독교계에서 영향력이 상당한 원로들이 속해 있는 곳이다. 이번 기자회견에는 증경총회장단회 회장 김선규 목사, 부회장 윤선율 장로, 총무 전계헌 목사, 회계 임영식 장로가 참여했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헌법재판소는 반국가세력을 척결하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이 부여한 대통령의 고유권한으로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라”고 외치며 “임기가 만료되는 재판관들에 맞춰 졸속 판결하거나, 어느 정치인에 편중되게 정치적인 판단을 하지 말고 대한민국 사법부의 최고 영예로운 대법관으로서 명예를 안고 헌법에 맞는 판결을 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를 향해 한덕수 권한대행에 대한 정당한 국회의 의결이 151석인지 200석인지 신속하게 판단하라고 요구했고, 또한 윤석열 대통령을 조속히 석방하라고 역설했다.
국민의힘에 대해서도 날 선 비판을 가했다. 이들은 “국민의힘은 자신들이 배출한 윤석열 대통령의 복귀를 위해 투쟁하며 힘써야지, 비겁하고 졸렬한 기회주의자같이 조기 대선 운운하며 국민을 혼란스럽게 갈라놓지 말라”고 일갈했다.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을 향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들은 “대한민국 모든 교회들은 현 시국에 대해 방관 혹은 침묵하지 말고 분연히 일어나야 한다. 국가의 장래가 불투명하면 교회의 미래도 없다”면서 “하나님께 힘써 기도하고 불법과 부정을 지적하면서 국민을 계몽하며 대한민국의 앞길을 바로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자회견에서 김선규 목사는 기독교연합단체인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김종혁 목사, 이하 한교총)이 지난 23일 3.1절을 앞두고 발표한 성명서에서 “헌법재판소가 법리에 따라 숙고하여 무엇을 결정하든 존중할 것”이라고 한 것에 대해 비판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선규 목사는 “우리 교단은 이 시대에 어떤 메시지도 내지 못하고 있고 총회장은 한교총 대표회장으로서 정교 분리 원칙에 의해 중도 입장을 표명한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 민족의 역사를 보면 기독교인들은 일본의 신사 참배에 저항해 싸우다 순교했고, 민족 대표 33인이 독립선언서를 발표할 때 대다수가 기독교인이었으며, 6.25 때는 공산주의자들과 싸웠다”면서 “복음은 성도들에게 악과 싸워 이 시대를 이기게 했으며, 기독교인들은 민족이 위기에 처했을 때 사회 참여를 주도했다. 우리는 분명한 국가관을 갖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목사는 “국회에서 예산을 삭감해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만들었고, 대통령은 성역처럼 돼 있는 선관위를 파헤치기 위해 계엄을 선포했다고 한다. 지금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 선관위 등이 건강한 상태인가?”라고 물음을 던지며 “건강한 상태가 아니면 우리는 바름을 위해 외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증경총회장 전계헌 목사는 시국선언문을 낭독하며 대한민국의 참담한 현실을 지적하는 한편 국가가 정상화되도록 한국교회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목사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기본인 삼권분립이 무너지고 행정부의 수반인 대통령이 구속되기까지 29명이 탄핵 돼 사법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어 윤석열 정권 행정부는 마비됐다.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23개 특검법을 발의하고 정부 예산을 대폭 삭감해 국가를 경영할 수 없을 정도로 만들었다”면서 “안타까운 것은 군사독재에 항거했다던 이들이 지금은 자기들이 국회 입법을 통해 또 하나의 ‘입법독재국가’를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 목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다는 이유로 ‘내란’을 선동했다고 탄핵 소추하더니 이제는 그 소추안에서 ‘내란’을 빼고 ‘내란수괴’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고, 또한 “대한민국이 이대로 가다가는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뺀 민주주의를 외치는 ‘고려연방제’ 국가나 ‘중국식 사회주의’ 국가로 전락하지 않을까 심히 염려된다. 대한민국이 사회주의 공산국가로 간다면 교회와 목사, 장로들이 가장 큰 피해를 당할 것은 역사가 보여주는 교훈”이라며 기독교인들이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장합동 교단 증경총회장단회 임원들이 강력한 수위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함에 따라 예장합동교단 산하 1만 2천 교회 및 300만 성도들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