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평식 사무총장 촉탁 계약 VS 신임 사무총장 노리는 통합·백석·고신
- 4년 전 불법으로 사무총장 연임, 또다시 떠오른 연합단체 자리 문제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김종혁 목사, 이하 한교총) 차기 사무총장 자리를 놓고 여러 말이 나오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예장통합 전 사무총장 김보현 목사가 한교총 차기 사무총장이 되려 한다는 말이 돌았으나 대한기독교서회 직원으로 갔고, 이에 통합 교단에서는 김철훈 목사(한국교회봉사단 사무총장)를 한교총 사무총장 후보로 내놨다. 그러나 교계에서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며 다른 후보들에게 이목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사람들의 관심으로 떠오른 후보는 두 명으로 압축된다. 그중 한 명인 이영한 목사는 예장고신 사무총장 출신 인사다. 교단적으로 봤을 때는 통합과 고신의 교단 크기 차이가 상당하기에 김철훈 목사가 유리해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그렇지만도 않다.
이영한 목사는 그동안 한교총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왔기에 김철훈 목사보다 한교총 내 인사들과 친분이 있는 상태고, 특히 한교총 차기 단독 대표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김정석 감독회장(감리교)과 거창고등학교 동기여서 대표회장과 사무총장의 호흡이 잘 맞을 것이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예장고신 전 총회장도 이영한 목사에게 한교총 사무총장 출마를 권유한 상태라 이 목사는 주위에 지원군이 든든한 상황이다.
반면 김정석 감독회장과의 친분으로 인해 오히려 한교총 내 정치 세력화를 경계하는 이들의 견제를 받을 수도 있다. 또한 이영한 목사는 일명 ‘삼신 교단(예장고신, 합신, 대신)’ 총무들 중심으로 어울리고 있고, 주요 교단 인사들 및 군소 교단 사람들과 친분이 깊지 않아 한교총 전체를 조화롭게 이끌어 갈 역량이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주목받고 있는 또 다른 인사는 예장백석 전 사무총장 김종명 목사다. 김 목사는 최근까지 한국교회총무회 회장을 했고, 한교총 내에서 대형 교단인 가군(합동, 통합, 백석) 출신이다. 그는 대형 교단 인사지만 겸손하고 소통 능력이 뛰어나 크고 작은 여러 교단 총무들과 사이가 좋으며 리더십을 인정받고 있다.
“한교총 사무총장은 한국 기독교계에서 중요한 위치이기에 적어도 5대 교단 출신 인사가 해야 무게감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타 후보들에 비해 김종명 목사가 적임자라고 평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백석 측이 한교총에서 주요 자리를 맡을 경우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백석 교단은 작년에 사기범이자 ‘자칭 하나님’ 논란이 있었던 신현옥 목사를 영입해 구설에 오른 바 있다. 특히 영입 당시 신 목사는 형사 고소를 당해 재판에 넘겨진 상황이었다. 당시 이를 크로스뉴스가 단독 보도해 문제가 공론화됐으며 이후 신현옥 목사는 구속됐다.
<관련 기사 링크 : [단독] 백석총회, 사기범이자 ‘자칭 하나님’ 논란 있었던 신현옥 목사 영입>
<관련 기사 링크 : 법정 구속된 신현옥 목사와 부목사들의 충격적 실체 공개>
그런데 백석 교단은 신현옥 목사를 면직하거나 제명 및 출교시키지 않고 감옥에서 신 목사가 탈퇴의 뜻을 전하자 이를 받아들였다. 신 목사에게 극심한 피해를 당한 사람은 안중에도 없었고, 이는 공교단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자정 능력이 결여된 형편없는 모습이었다.
현재 백석 교단은 타 교단 및 여러 인사들을 계속해서 영입하고 있는데 신현옥 목사처럼 문제가 심각한 인사를 또 받아들일 경우 논란이 일 수 있어 이는 백석 교단 소속 김종명 목사에게 불리한 부분이다.
여러 후보가 물망에 오르자 일각에서는 타협점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한다. 정기총회 전에 교통 정리를 해 두 사람에게 사무총장 자리를 안배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 사람은 오는 12월 임기가 만료되는 신평식 사무총장 자리에 앉히고, 다른 사람은 한교총 법인 사무총장에 임명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회원 교단 간 다툼이 일어날 수 있다. 신평식 사무총장은 이미 한 번 연임했기에 오는 12월 임기가 만료되지만 한교총 법인 사무총장 정찬수 목사는 한 번 더 연임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정찬수 목사는 이영훈 목사가 대표총회장을 맡고 있는 기하성 여의도 교단 소속이다. 기하성 여의도 측은 한교총 설립 때부터 직원을 파송하고 월급의 절반도 교단에서 부담하는 등 합동, 통합, 백석, 고신 교단보다 헌신도가 크기에 정당한 명분도 없이 정찬수 목사를 밀어내고 다른 인사를 그 자리에 앉히려 할 경우 기하성 여의도 교단의 큰 반발이 예상된다.
한편 사무총장 선임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강하다.
사무총장은 임원이 아닌 직원이기에 임원인선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대표회장이 직접 추천해 상임회장회의에서 인준하며 총회에 보고하게 돼 있다. 또한 임기 후 5년에 한해 매년 촉탁 계약으로 채용할 수 있다.
이렇듯 대표회장이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는데 한교총 대표회장 김종혁 목사(예장합동 직전 총회장)는 신평식 사무총장과 같은 교단이다. 그렇기에 김종혁 대표회장이 임기가 만료되는 신평식 사무총장을 이번에 촉탁 계약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다.
만약 이렇게 될 경우 많은 이들이 “사실상 사무총장을 두 번 연임시키는 것”이라며 “한교총의 발전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자신과 같은 교단 사람을 밀어주며 연합기관에서 잘못된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비판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그러나 김종혁 목사의 이전 행태를 보면 다른 사람들의 비판을 개의치 않고 밀어붙일 가능성이 있다. 김 목사는 지난 9월 충현교회에서 열린 예장합동 제110회 정기총회에서 일방적 회의 진행으로 인해 수많은 목사, 장로들의 반발을 사 극심한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으며 그 결과 정기총회가 정회되는 사태가 발생하기까지 했다.
그렇다면 사무총장 인선이 김종혁 대표회장의 의중대로 될 수밖에 없을까? 그렇지 않다. 대표회장이 원하는 인사를 추천해도 상임회장회의에서 인준이 부결될 수 있다. 차기 사무총장을 노리는 통합, 백석, 고신 교단이 반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교총 상임회장회의는 오는 7일 예정돼 있다.
한편 신평식 사무총장은 4년 전 불법으로 연임돼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이 문제와 관련해 한교총 정기총회가 정회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관련 기사 링크 : [단독] 한교총, 정기총회에서 불법으로 신평식 사무총장 연임시켜>
한교총이 또다시 사무총장 문제로 회원 교단 간 충돌이 일어나며 내홍을 겪을지, 원만한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