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일 두레교회(담임목사 이문장) 창립 18주년 기념예배가 이문장 목사 지지파와 반대파의 충돌로 파행되며 욕설과 폭력으로 얼룩졌다.
두레교회는 이문장 목사를 따르는 성도들과 이 목사를 반대하는 두레교회바로세우기협의회(이하 두바협)가 따로 예배를 드리고 있다. 두바협은 예장통합 교단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에서 이문장 목사에게 이단성이 있다고 판단하자 2월 1일부터 오전 10시에 별도로 예배를 드려왔다.
3월 1일은 두레교회가 창립된 날로서 이날 양측은 각각 창립 18주년 기념예배를 준비했으나 예배 시작 전부터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모습을 보이며 파행을 예고했다.
이문장 목사 지지파 교인들은 3월 1일 주일 아침 일찍부터 교회 입구에 집결해 이문장 목사를 반대하는 그룹인 두바협이 드리는 오전 10시 예배는 교회의 허락을 받지 않은 불법집회라고 강조하며 두바협 성도들의 교회 출입을 막았다.
하지만 두바협은 “예장통합 교단 이대위 연구결과 이문장 목사는 이단성이 있다고 판명됐고, 그 결과 이 목사는 평양노회에서 이단혐의로 기소됐다. 우리는 두레교회의 성도로서 이단의 설교를 듣지 않고 예배드릴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며 10시 예배를 드리러 본당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두바협 성도들은 이 목사 지지파 성도들의 교회 출입 방해로 인해 10시 예배를 드리지 못하게 될 상황이 되자 강하게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양측은 물리적으로 충돌해 부상자가 생겨 두 명의 교인이 구급차에 실려 나갔다.
두바협이 본당에서 예배드리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이문장 목사 지지파 성도들은 본당으로 몰려들어 두바협과 김진홍 목사를 비난하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집단으로 강단을 점거했다. 이들은 두바협이 예배드리지 못하도록 고함을 치며 방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두바협 예배에서 설교자로 나선 최봉철 목사는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말씀을 전하며 예배를 인도했지만 이 목사 지지파 성도들이 계속해서 최 목사를 저지하려해 설교를 중단했다 다시 시작하는 상황이 반복됐다.
한마디로 통제 불능 상태였다. 이문장 목사 지지파는 두바협과 김진홍 목사를 비난하는 구호를 외치며 최봉철 목사의 설교를 막으려 했고, 두바협 회원들도 이문장 목사를 비난하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펼치며 “이문장 나가라”는 구호를 외쳤다.
두바협 예배에서 최봉철 목사는 김진홍 목사가 창립주일 때마다 해온 설교를 토대로 말씀을 전했다. 원래 김진홍 목사는 이번 창립 예배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2월 27일 이문장 목사 측 장로가 3월 1일 교회 창립 기념예배에 오지 말 것을 종용하며 김 목사를 폭행해 창립 기념예배에 참석하지 못했다. (관련기사 : 김진홍 목사, 이문장 목사 측 장로에게 폭행당해 입원)
예배에서 말씀을 전한 최봉철 목사는 “두레교회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고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창립정신을 가진 교회다. 또한 미국 교회를 따라하는 교회가 아니라 한국에 맞는 교회 구조와 전도방법을 발전시키는 교회”라며 “요즘 한국교회를 보면 교회에서도 거짓이 선포되고 타락한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두레교회 성도들은 황폐하고 무너진 곳을 다시 일으키려는 거룩한 분노를 갖고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공의와 정의를 세워가길 바란다. 시대를 향해 역사의 무너진 기초를 우리가 다시 쌓겠다는 개척정신과 진취적인 정신을 계승해 한국교회에서 본이 되는 교회를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두바협이 3층에서 예배드리는 동안 본당에서는 이문장 목사 측이 예배를 드렸다. 이 목사는 “우리가 싸우는 것은 두바협에 소속된 사람과의 싸움이 아니다. 이 사태는 영적인 문제기에 우리는 두레교회를 흔드는 악한 영들을 향해 예수의 이름으로 떠나라고 선포해야 한다”면서 “이런 과정을 통해 성도들이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훈련받고, 미래를 바라보는 안목이 열리길 바란다”고 했다.
교회 본당에는 “예수님을 따르자”는 문구가 큼지막하게 걸려 있었지만 창립 기념주일 동안 폭행과 욕설, 비방이 난무했고 결국 두레교회 창립 18주년 기념예배는 이렇게 양측으로 분열된 채 마무리됐다.
이에 대해 두바협은 “이문장 목사가 두레교회 사태를 김진홍 목사와 자신의 대립구도로 몰아가려는 것 같다. 이는 김진홍 목사가 두바협 장로들을 이용해 자신을 흔들려고 한다는 식으로 주장하며 사태의 본질을 호도하려는 것”이라며 “자신의 이단성 문제를 희석시키기 위해 김진홍 목사를 끌어들여 사람들의 눈을 흐리려는 수작”이라고 했다.
이어 두바협은 “이문장 목사 측이 창립 기념예배에 김진홍 목사를 오지 못하게 한 것은 단적으로 이단정신과 창립정신의 대립구도라고 보면 된다”며 “우리는 두레교회의 창립 정신을 지키고 이단을 배척하기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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