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부총회장 선거에 출마한 정영교 목사(양문교회)가 필리핀 선교지에서 마사지 접대를 받은 것이 사실로 드러났다.
이는 ‘크로스뉴스’가 지난 8월 25일 정영교 목사와 관련한 이의성 선교사의 폭로를 보도하자 정 목사가 그중 일부를 이 선교사에게 시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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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교 목사는 지난 11일 새벽 6시 54분부터 7시 14분까지 수차례에 걸쳐 이의성 선교사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는데 그중에는 이의성 선교사의 안내로 마사지샵을 간 것과 마사지 비용을 이 선교사가 계산한 것을 정 목사가 시인하는 내용이 나온다.
이는 정영교 목사가 필리핀 선교지에서 마사지를 받았고 당시 이의성 선교사가 시중을 들었다는 폭로 내용과 일치하는 것이다.
앞서 이의성 선교사는 정영교 목사와 관련해 골프 및 마사지 문제를 제기했고 크로스뉴스가 이를 보도한 바 있다. 골프의 경우 이 선교사가 정 목사와 함께 골프장에서 사진을 찍은 것이 있었지만, 마사지는 사진을 찍을 수 없어 입증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런데 정영교 목사가 직접 스스로 시인함에 따라 필리핀에서 마사지 접대를 받은 것은 사실로 입증됐다.
한편 크로스뉴스가 지난 8월 25일 정영교 목사에 대한 이의성 선교사의 폭로를 보도한 후 여러 목회자들이 기자와 만났을 때 참담한 심경을 밝혔다.
한 목회자는 “우리 교회는 그동안 많은 성도가 필리핀 선교에 힘을 쏟았다. 선교비 후원은 물론 의류도 모아 기부하는 등 정말 마음을 다해 선교했다. 그런데 최근 집사님께서 목사들이 필리핀에 선교 간다고 하면서 골프 치고 마사지 받으며 놀다 오는 거 아니냐고 묻더라. 나는 그런 짓을 하지 않는데 내가 왜 그런 말을 들어야 하는지 당황스러웠다. 목사라는 게 수치스러운 것은 처음이었다”면서 “왜 선교에 열심인 내가 이런 말을 들어야 하나? 그리고 나 같으면 도의적으로라도 사과 입장문을 냈을 것 같은데 어떻게 그런 시늉조차 안 하나? 다른 목사들이 입는 피해는 안중에도 없나?”라고 토로했다.
다른 목회자는 “나 같은 경우 평생 골프를 쳐본 적이 없고 앞으로도 칠 생각이 없으며 특히나 마사지 업소는 갈 생각 자체를 하지 않고 살아왔다”면서 “교인들이 목회자가 선교지에 가서 골프 치고 마사지 접대를 받고 왔다는 사실을 알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만약 교인들이 문제 삼지 않는다면 같은 수준의 사람들끼리 모인 것이라 본다. 내가 진심으로 당부하고 싶은 것은 어디 가서 우리 교단 소속이라는 말은 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목회자는 “필리핀에 선교단체를 만들고 골프 회원권을 구입하는 걸 접하니 말이 안 나왔다. 마사지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이게 선교랑 무슨 상관이 있나? 이런 사람들은 교단에서 제재해야 한다. 그런데 부총회장이 되겠다고 나왔으니 어이가 없는 상황”이라며 “이런 행태를 두둔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 또한 필리핀에서 똑같은 행위를 하고 있는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이렇듯 정영교 목사의 행태에 대해 질타가 쏟아지고 있는 중이다.
한편 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정영교 목사는 자신에 대해 악의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한 기자들을 대형로펌을 통해 9월 1일자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본 기자가 9월 4일 GMS 이사회 정기총회 후 정영교 목사를 만나 타 언론에서 보도한 위 내용을 언급하면서 크로스뉴스 보도는 허위사실이 없는 상황임을 밝히며 고소 여부를 물었다.
특히 본 기자는 정영교 목사에게 보도 전 사실확인 절차를 거쳤고 반론권을 보장했으나 정 목사가 반론한 사실이 없음을 말하며 만약 본 기자를 고소했을 시 유죄 판결이 나오지 않으면 선거에서 면피용으로 고소한 것이기에 당선돼도 사퇴할 것을 약속할 수 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정영교 목사는 크로스뉴스 송상원 기자를 고소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위 내용을 크로스뉴스에 지난 9월 8일 “정영교 목사가 크로스뉴스 송상원 기자 고소 못 하는 이유는?”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하면서 해당 기사에 “본 기자를 고소하지 못하면 이들은 자신들의 치부가 드러난 채 손가락질을 받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 같은 상황이 드러났기에 이들은 이제라도 고소해 당당한 척 한 후 정작 예장합동 부총회장 선거가 끝나면 취하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그래서 지난 4일 본 기자는 정영교 목사에게 ‘고소했을 시 본 기자가 유죄 판결이 나오지 않으면 선거에서 면피용으로 한 것이기에 당선돼도 사퇴할 것을 약속할 수 있냐’고 물은 것이다. 정영교 목사는 확실히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적었다.
위 기사에 나와 있는 내용 중 일부는 적중했다. 크로스뉴스에서 8월 25일 정영교 목사와 관련한 폭로 기사를 쓴 후 정 목사는 스스로 밝혔듯이 9월 4일까지만 해도 본 기자를 고소하지 못한 상황이었지만 9월 8일 위 기사가 나오자 9월 11일 구리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정영교 목사는 총대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약속해야 한다. 부총회장 선거 당락 여부와 상관없이 고소를 절대로 취하하지 말아야 하며, 본 기자가 유죄 판결이 나오지 않으면 선거에서 면피용으로 고소한 것으로 볼 수 있기에 당선돼도 사퇴할 것을 약속해야 한다.
현재 정영교 목사가 속한 남경기노회는 천서를 받지 못해, 정 목사는 부총회장 선거에 나올 수 없는 상황이 됐지만 혹여 정치적인 타협으로 선거를 치를 수 있는 상황이 와도 정 목사가 떳떳하다면 총대들에게 위 내용에 대해 약속하지 못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